정부,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 시작... 유동성 공급 본격화
정부,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 시작... 유동성 공급 본격화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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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RP 무제한 매입 이어 채안펀드·증안펀드 투입

다음달 1일부터 한국은행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 시작된다.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정책이어서 한국판 ‘양적완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 19’로 인해 요동치는 금융시장이 안정화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은 앞으로 3달 동안 무제한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지난 20일 1조원 규모의 RP매입을 발표했고, 24일에는 RP매입으로 증권사와 한국증권금융에 2조5000억원을 공급한 바 있다. 이번에는 기존 은행 16곳, 증권사 5곳이던 RP 대상기관에 증권사 11곳을 추가로 포함시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기간 이후 다시 사거나 파는 조건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한은은 RP를 활용해 통화를 조절한다. 시중에 단기자금이 풍부하면 한은이 RP를 매각해 자금을 끌어드링고, 반대로 자금이 부족하면 RP를 매입해 유동성을 푸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단기금융 시장 경색으로 전체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어 후속 조치로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가 본격 집행되며, 4월 둘째주에는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까지 투입된다.

31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의 주관운용사로 IBK자산운용이, 하위 펀드 운용사로 한투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8개 기관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안펀드를 운용했던 곳이다.

운용 방식은 주관운용사인 IBK자산운용이 하위 펀드 운용사에 재투자 하는 방식이다. 하위 운용사들은 섹터를 나눠 채권을 매입한다. 회사채는 한투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은행채는 NH아문디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이 맡는다. 여전채는 KB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이, CP·단기채는 멀티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담당한다.

자금집행은 1차 캐피탈 콜(Capital Call) 규모는 약 3조원이다. 캐피탈 콜 방식은 한 번에 모든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조성한 뒤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증안펀드는 내달 초부터 집행된다. 증안펀드는 채안펀드와 동일하게 캐피탈 콜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조원 규모의 1차 캐피탈 콜 금액을 모펀드를 통해 운용한다.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가 집행, 환매 시점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사무국 기능을 맡는 한국증권금융이 지침 이행을 도울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총 10조7000억원 규모로 증안펀드를 조성하고, 여기에 증권 유관기관들이 76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사들이 각각 1조원씩 부담하고 나머지는 각 업권별 18개사들이 분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간 연기금투자풀의 자펀드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BNK자산운용, KB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DGB자산운용, IBK자산운용 등 21곳이다. 이들 자펀드 운용사는 조성된 자금을 코스피200 등 증시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에 투자한다. 20여개 자펀드가 운용될 것으로 코스닥150 등 코스닥도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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