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432Hz' 김찬종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라는 말, 최고의 찬사" [인터뷰①]
뮤지컬 '432Hz' 김찬종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라는 말, 최고의 찬사" [인터뷰①]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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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기에도 공연장 찾는 관객 마주할때 큰 감동받아"

데뷔 3년차, 배우라고 소개하는 것이 아직은 쑥스럽다고 말하는 뮤지컬 배우 김찬종을 만났다. 올초 뮤지컬 <안테모사>에 출연해 능동적이고 의지가 강한 인물을 연기했던 그가 버스크음악극 <432Hz>에서 가수를 꿈꾸는 청년 지오 역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432Hz>는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아가 삶의 의지를 찾게 해주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소한 행복이, 음악이 누군가를 치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지금 나의 행복은 관객에게 있다. 많은 관객분들이 이런 시기(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봐주는 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조금 울컥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지금 공연을 하고 있는 자체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정말 밝고 많이 웃었던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하던 뮤지컬배우 김찬종, 그리고 사람 김찬종과의 인터뷰다. 

 


Q. 반갑다. 본지와 첫 인터뷰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해도 될까

A. 반갑습니다. 전 올해 3년 차가 됐지만, 아직은 배우라는 말이 쑥스러운 배우 김찬종이라고 합니다.


Q. 이번 작품은 알고 있던 작품이었을까

A. 알고 있었던 작품이었고, 버스크 음악극이라는 장르가 신선했던 것 같다. 사실 중학교 때 처음 기타를 접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릴 때 친구랑 아파트 단지 내 정자에서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를 친 적이 있기는 한데, 사실 코드만 치는 정도였었다. 이번 작품에서 제가 맡은 지오라는 역할이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를 치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하게 됐다.


Q. 맡은 배역에 대해 소개해보자

A. 일단 지오라는 친구는 제가 이때까지 맡아왔던 역할들이랑은 조금 다른 친구였어요. 일단 무게감도 있었고, 20대 후반에 지금의 제 나이 또래의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이번 작품까지 일곱 작품이 넘어가는데 그동안은 사실 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맡아왔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선 제 나이와 차이가 없는 캐릭터여서 새롭게 다가왔던 부분들이 있었고, 지금의 저를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어떤 부분들에 있어서는 쾌활하고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캐릭터적인 부분에선 조금 더 조용조용하고 진중한 부분들을 첨가했는데, 일단 같이 공연을 하고 있는 민혁이 가지고 있는 성격들이 있다보니까 그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제가 맡은 지오 역은 다른 배우들과는 다르게 제 성격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Q. 한 역할에 네 명의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다.

A. 맞아요.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한 역할에 많은 배우들이 함께하다 보니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연습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형들이 그리고 있는 캐릭터를 바라보면서,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 '이걸 저렇게 풀 수도 있네?'라는 생각들을 하면서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초연부터 함께했던 캐스팅도 있어서 제가 극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때 그 부분이 어떤 느낌이었고, 어떻게 그렸는지 들을 수 있어서 보다 빨리 이야기를 이해하고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지오'는 가장 수동적인 캐릭터로 보였다.

A. 아무래도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우리 작품은 뮤지컬이 아닌 음악극이니까 다른 작품들과 대사량을 비교해보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노랫말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노래에 담긴 가사를 보면 여러 의미들이 담겨있어요. 대사가 많이 없다 보니까 노래 속에 최대한 많은 감정을 전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캐릭터 구성에 있어서 제일 먼저 체크하는게 있을까 

A. 약간 저만의 방법인데, 대본을 받아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모든 배역의 대사를 읽어보는 거예요. 여자면 여자 목소리를, 나이가 많은 역할이면 나이 든 목소리를 내면서 성우처럼 혼자 다 읽거든요. 이렇게 읽다 보면 제 배역이 아니더라도 다른 배역의 입장에서 제가 맡은 배역을 바라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누군가 이렇게 연기했을 때 나는 이렇겠구나 하면서 다양하게 생각할 수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가장 먼저 대본을 읽어봅니다.


Q. 어떤 노래를 가장 좋아하나

A. 저는 '비상사태'요. 사실 서정적인 노래들을 많이 불러왔었거든요. 락(ROCK) 적인 부분들은 제가 많이 접하지 못했던 장르여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일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민혁이와 주고받고 애드리브를 넣는 부분들 모두가 다 재밌었어요. 이 노래를 부를 때 한 번씩 다른 애드리브를 넣거든요. 저 혼자 희열을 느끼곤 했죠.(웃음)


Q. 나, 김찬종의 노래방 18번은?

A. 저는 폴킴의 노래를 되게 좋아해요. 그 선율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유명하지 않을 때부터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유명해져서 조금은 아쉽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입니다.(웃음)


Q. 작품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지오는 어떻게 버스킹 거리로 올 수 있었을까 

A. 제가 생각했던 건 지오의 모든 추억이 버스킹 거리에서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어요. 어떤 한이 맺혀있다고 해야 할까요. 민혁이랑 지오는 이 버스킹 거리에서 '리슨'이라는 노래를 만들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이 꿈, 약속을 이루지 못하고 떠났으니 그 장소에 자기도 모르게 홀린 듯 와서 남아있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 하늘이 자신을 본다는걸 안뒤로, 말을 건내는데 그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이 구해준 사람인걸 언제 알게됐을까?

A. 아무래도 지난 1여 년간 그 거리에 있었고, 두홍이와 하늘이 버스킹 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죠. 이 친구들은 저를 바라볼 수 없었지만, 저는 항상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지켜봐왔고 그 가운데 두홍이와 하늘이 노래하는 모습도 봤을 거거든요. 그런데 하늘이 그때 그 사고에서 내가 지켰던 친구라는 건 몰랐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석해서 제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소리쇠를 처음 봤을 때 놀라거든요. "이 소리쇠 내게 맞나?"하는 의문점과 함께 "아, 내가 이걸 아는 척을 하면 하늘이가 놀라겠다"라는 생각에 아는 척을 하지 않기도 하죠.

Q. 지오가 아닌 다른 역할을 했다면 어땠을까

A. 개인적으로 두홍 역할을 맡았으면 정말 잘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민혁이는 조금 더 어려웠을 것 같고, 하늘이는... 제가 할 수 있을까요?(웃음) 사실 이번 작품에서 하늘이란 캐릭터가 주는 메시지가 많거든요. 지오와 민혁을 이어주기도 하고요. 뭐가 됐든 제게 배역이 주어진다면 열심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 그리고 저는 작품 불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게 있거든요. 이 작품이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가죠. 그게 아니면 이 작품이 내 삶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가를 찾아봐요.


Q. 그렇다면 뮤지컬 <432Hz>가 전달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는 뭘까

A.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거요.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작을 수도 있지만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Q. 나만의 소소한 행복은?

A.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특히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분들에 큰 행복을 느껴요. 정말 많은 분들이 시간을 내주셔서 공연을 보러 오시거든요. 그런데 다들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보세요. 무대 위에서 관객분들을 바라보면 울컥하면서도 행복한 감정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어와요. 그리고 지금의 저는 공연을 하고 있는 것 연기를 하고 있는 것 자체에 행복하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Q. <432Hz>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A. 고단한 몸을 이끌고 길을 걷다가 만난 벤치 같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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