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증시... 코스피 1600·코스피 500선 붕괴
요동치는 증시... 코스피 1600·코스피 500선 붕괴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율 급등 10년래 최고치... 홍남기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 25% 상향”

신종 ‘코로나19’ 때문에 당분간 세계 경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16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도 500선 아래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에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에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1672.44보다 81.24p(4.86%) 내린 1591.20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13.68p(0.82%) 오른 1686.12에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급락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9년 10개월 만의 최저치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홀로 9126억원을 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5895억원, 433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은 어제 1조원 넘게 순매도 한데 이어 10거래일 연속 8조원이 넘는 규모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1.51%)과 LG생활건강(3.85%)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SK하이닉스(-9.08%), LG화학(-8.65%), 현대차(-8.24%), 셀트리온(-6.55%), 삼성바이오로직스(-4.07%), 삼성전자(-3.59%)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514.73보다 29.59p(5.75%) 내린 485.14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25일(480.96) 이후 최저치로 마감한 것이다.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29억원, 69억원을 팔았고 개인은 119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스튜디오드래곤(0.96%)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이날 씨젠(-7.64%)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5.92%), 헬릭스미스(-4.79%), SK머티리얼즈(-4.40%), CJ ENM(-3.30%) 등이 내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1.0원(0.89%) 오른 1253.0원으로 마감됐다. 2010년 6월 이후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다. 5거래일 연속 급등해 60원 넘게 뛰었다. 증시에서 기록적인 매도 공세를 펴고 있는 외국인들의 환전 수요가 원화 약세에 한몫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은행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 규제 한도를 25% 상향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물환은 사전에 정해놓은 환율로 미래의 특정 시점에 해외의 돈을 살 수 있는 약속이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을 뜻한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올라가면 은행들이 달러 등 외화를 확보하기 위한 선물환 계약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외화자금 공급이 확대된다.

홍 부총리는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40%에서 50%로, 외은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올릴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외화자금 유입확대를 유도함으로써 외환스와프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외환분야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상 세부대응조치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고 필요시 그 조치를 신속하고도 단호하게 취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