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총재, 다음달 금리 인하 시사
이주열 한은총재, 다음달 금리 인하 시사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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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감안... 코로나19 급속 확산, 글로벌 경기 우려 확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금리인하 영향으로 “정책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것”이라고 밝혀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총재.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은총재. (사진=뉴시스)

 

이 총재는 4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 뒤 “지난주 후반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G7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이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미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0~1.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조치로 미국의 정책금리가 국내 기준금리(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러한 정책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한은도 다음달 9일 열릴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 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 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한다”며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보다는 선별적인 정책 수단을 우선 활용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을 직접 지원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봤다”는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업종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늘리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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