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위원회]이철재 부장 "좋아지는 일만 남아"
[코스닥위원회]이철재 부장 "좋아지는 일만 남아"
  • 박정민 기자
  • 승인 2004.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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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이제 좋아지는 일만 남았지요”

코스닥시장은 다산다사(多産多死)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등록되는 반면 적지않은 기업들이 퇴출되기도 한다.

코스닥기업의 요람과 무덤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 현재 증권업협회의 코스닥위원회 등록심사부의 직원들은 매주 등록 심사기업들을 꼼꼼히 살피며 코스닥사랑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우고 있다.

96년 7월 개장된 코스닥시장에 8년간 1192개 기업이 이곳에서 심사의 과정을 겪었다고 하는데, 힘겨운 시장분위기를 극복하고자 더욱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등록심사부의 이철재 부장(45)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철재 부장은 86년 증권업협회에 입사하여, 코스닥시장의 전신역할을 했던 장외시장 중개실에서 공시/등록업무를 담당했었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코스닥위원회에서 코스닥등록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심사와 사후 관리를 담당해왔다.

그는 이렇게 코스닥시장의 태생을 지켜보며 코스닥기업들과 동고동락 해온 지 18해를 맞았다.

이철재 부장은 “최근 3년동안 등록기업의 수는 줄어들고, 퇴출기업의 수는 많아지는 추세”라며, “등록/퇴출요건을 강화함으로써 코스닥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경제발전을 위한 건강한 코스닥 시장을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8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다름아닌 심사에서 탈락되었던 기업에 대한 기억이라고 말한다.

심사에서 고배(苦杯)를 마신 기업들은 시장성, 수익성을 비롯한 재무구조 등 회사의 문제점이나 성장조건에서 부족한 점 등을 지적받고 이후에 심사를 재청구하게 된다.

그렇게 다시 찾아온 기업관계자들에게 “덕분에 회사가 참 많이 좋아지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던 순간이 그에게는 가장 행복하다고 전한다.

그는 기업공개를 위한 과정은 사람이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과 같으며,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전한다.

하나의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기 위한 심사의 과정은 보통 1개월 이상이 걸린다. 다양한 항목과 복잡한 내용 때문에 보통 3-4개월 이상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부장은 “그동안 등록심사부의 심사품질이 많이 향상된 것은 자축할만한 일”이라며 웃음을 짓는다.

또한 “ 경험과 기술의 축적이 심사기법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앞으로도 옥석을 가리고, 옥석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기업들은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의 진폭이 크다는 장단점이 있지만 신중한 종목선택의 지혜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철재 부장의 코스닥 사랑, 그 절대불변의 이유는 코스닥시장은 단순한 투자수단 이상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시장을 흔들었던 모럴헤저드, 불신의 과정, 침체되어 있는 시장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제 남은 것은 신뢰회복을 통한 시장의 호전밖에 없다”고 전한다. 또한 “코스닥은 이제 좋아지는 것만 남았다”며 “좋은 기업들을 선별하고 잘 관리하며 시장의 신뢰성을 회복해가겠다”고 전했다.

한국 코스닥시장은 미국의 나스닥시장에 이어 거래대금, 거래량 등에서 신시장 2위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한국형 뉴딜정책을 통한 IT산업 육성, 다시 벤처!’의 의지를 보이며, 연말까지 벤처 활성화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철재 부장은 “이제, 다시 코스닥이다”라고 감히 말한다. 그는 “지식산업들의 희망은 코스닥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벤처기업들은 IT강국을 만들어낸 주력군답게, 힘든 과정을 통해 한층 더 성숙된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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