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라임 사태' 대책발표 불구 투자자 분노 여전
금융당국, '라임 사태' 대책발표 불구 투자자 분노 여전
  • 오혁진
  • 승인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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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매 지연사태의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현장검사 결과를 통해 대책발표까지 한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의 분노가 가라앉기엔 늦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라임 판매사들은 이날 자사 판매직원들에게 라임 펀드의 손실 현황, 대책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라임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환매가 지연된 2개 모펀드(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에 투자한 자펀드 173개의 기준가를 산출할 예정이다.

손실률이 확정되면 금감원 분쟁조정이나 법적 소송이 가능해진다. 이후 투자자 환매절차가 시작되면서 라임 사태에 연루된 판매사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3~4년이 소요되는 소송과 달리 금감원 분쟁조정절차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금감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환매가 지연된 3개 펀드 중 라임 무역금융펀드는 아직 모펀드에 대한 실사가 끝나진 않았지만, 금감원은 신한금융투자와 라임 간 사기 정황이 짙다고 보는 만큼 '사기에 의한 손해배상'과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를 배상안에 넣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라임 사태로 인해 관련 증권사들의 사업 기반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는 라임 사태에 대해 일부 증권사의 사업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나이스신평은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은행의 경우 불완전판매 이슈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익과 자본 규모에 비해 우발 손실 규모가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평은 17일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은행 및 증권사 신용도 영향' 리포트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는 국내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부문에 대한 강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형 증권사의 사업 위험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금액 규모에 따라 일부 증권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라임자산운용 관련 연간 창출이익 규모보다 배상금액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평판 저하 등 사업기반 약화가 발생하는 증권사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후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은행의 경우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고위험 자산, 개인투자자 판매 등으로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며 "그러나 은행의 연간 창출 가능한 이익규모와 자본규모를 고려할 경우 이번 라임자산운용과 관련 우발손실이 은행 신용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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