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54화- 조민지의 키스기습
[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54화- 조민지의 키스기습
  • 이상우
  • 승인 2020.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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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지는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었다.
"해외 나간 팀은 언제 돌아오나요?”
박민수가 열심히 놀리던 나이프 질을 멈추고 물었다.
“모래쯤 올 거예요.”
“좋은 성과를 가지고 오겠지요?”
박민수가 뻔히 알면서 물었다. 그렇게 좋은 성과를 가지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가져 오더라도 정식 계약이 아닌 의향서 정도를 받아 올 테니 별로 실익이 없을 것이다.
“크게 기대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 두 사람 허니문 아닌 허니문 즐기고 오겠지요?”
조민지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겠지요? 하지만 회사 있을 때도 자기들 쾌락 추구에는 거리낌 없는 커플이었으니까, 별로 색다른 재미는 없었을 것입니다.”
“사내에 레스비안 클럽이 있다는 것 아세요?”
조민지가 말을 해놓고 약간 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도 들었어요. 피양자가 열심이라고 들었는데요.”
“김 부사장 사모님도 멤버라고 하던데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성혜린 박사가 끌어 들였을 겁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싱글을 고집하면서도 성적인 쾌락은 추구하는 모양이지요?”
“김 부사장 사모님이야 싱글이 아니잖아요.”
“알 수 있나요. 노출 되지 않은 잠정 싱글일수도 있지요.”
“노출 되지 않은 싱글요? 그럼 김 부사장이 성불능?”
“크크크. 말이 그렇다 이거죠.?”
조민지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제가 보기엔 김 부사장 사모님은 양성애자일 것입니다. 김 부사장과 사이는 엄청 좋거든요. 결혼 이후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대요.”
“어떻게 알아요?”
“번개가 얘기 하던데요.”
“여영진씨가요? 어떻게 알았을까?”
“아니, 번개가 누굽니까? 벌써 사모님 배위에 수십 번 올라탔을 것입니다.”
“무슨 말을 그렇게 저질스럽게 해요. 정말 비호감이다.”
조민지가 나무라는 척 했다. 그러나 전혀 기분이 나빠져 한 말은 아니었다. 왠지 오늘 밤은 박민수의 말이며 행동이 모두 멋있게 느껴졌다.
“참, 그렇지. 여성 상위도 있으니까 번개만 올라 탄 것은 아니겠군. 사모님도 번개 위에 올라갔겠군.”
박민수는 혼자 말처럼 중얼거렸다.
“숫총각이 모르는 게 없네요.”
“숫처녀도 모르는 게 없긴 마찬가지네요. ㅋㅋㅋ.”
“내가 ‘성단녀’인가. 뭐.”
조민지가 투정부리듯 말했다.
“성단녀?”
박민지가 무슨 뜻인지 몰라 동작 그만 자세로 물었다.
“경단녀, 경력 중단 주부. 성단녀, 성적 경력 중단녀.”
두 사람은 함께 웃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다시 빌딩을 나왔다.
“어디 가서 노래나 한 곡조 뽑을까요?”
박민수가 제안했다. 오늘 밤은 아예 조민지를 위해 모든 봉사를 다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같았다.
“박 선배 집에 한번 가 봐요.”
조민지가 갑자기 엉뚱한 제의를 했다.
“우리 집에요? 난 집이 없는데요.”
박민수가 약간 당황하는 것 같았다.
“밥 먹고 잠자는 곳이 집 아니예요? 가요. 부하가 어떤 환경에서 지내느냐 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도 임원의 임무중 하나예요.”
조민지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가져다 붙였다.
“좋아요. 싱글 총각 혼자의 방이니까 흉보기 없어요.”
“콜.”
조민지가 박민수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쳤다. 펵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때렸다.
두 사람은 성산동에 있는 박민수의 원룸에 도착했다.
“와, 참 좋네요.”
원룸에 들어서자 조민지가 감탄했다.
좁은 실내지만 정리가 깨끗하게 돼 있었다. 먼저 눈에 띤 것은 오린지 색 시트가 단정하게 덮인 싱글 침대였다.
한눈에 들어오는 조그만 부엌과 싱크대도 깨끗하게 정돈 되어 있었다. 공간을 잘 활용한 구석의 책장에도 많지 않은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었다.
조민지를 감동 시킨 것은 여러 종류의 골프채 사지이 한쪽 벽을 가득 채운 것이었다.
지금 시제품으로 나와 있은 것도 있고 처음 보는 디자인의 퍼터도 여러 개 있었다.
그 중에도 봄 색다른 퍼터 디자인이 있어서 조민지가 불쑥 물었다.
“저 퍼터 디자인은 어디서 나왔나요? 직접 만들었어요.”
“지금 시제품 디자인인데 퍼터의 페이스에 다른 물질을 붙여 본 것입니다.”

페이스란 골프채 부분 중에 공을 직접 치는 부분을 말한다.
“보석 같기도 하고...”
“맞아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강원산 옥돌을 엷게 깎아 페이스에 붙여 본 것입니다.”
“옥돌? 아이디어는 좋은데 깨지지 않을 까요?”
“퍼터는 깨질 정도로 공을 때리는 게 아니니까 문제없습니다.”
조민지는 직감적으로 저것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느낌이 왔다.
“박 선배 저거야.”
조민지는 박민수를 와락 껴안았다.
그리고 번개처럼 박민수의 입술을 덮쳤다.
“민수씨!”
놀란 사람은 박민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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