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서혜원 "잊지마 나의 이름, 잊지마 나의 꿈"
[인터뷰] 배우 서혜원 "잊지마 나의 이름, 잊지마 나의 꿈"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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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데뷔작은 뮤지컬" 연극·매체에 이어 뮤지컬로 돌아오기까지…
"공백기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지난해 작품활동 이어가서 기뻐"

지난해 국내 취업포털 사이트 들은 직장인의 첫 직장 퇴사율을 조사한 적이 있다. 최근 국내 직장인들의 첫 직장 퇴사율이 1년~2년 사이 총 60.3%(1년 미만*30.6% / 1~2년 미만*29.7%), 2년~3년 미만이 15.4%로 10명 중 8명 이상이 첫 직장에서 퇴사해 다른 직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퇴사사유는 '대인관계 스트레스'·'업무 불만족'·'연봉 불만족'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는 현대인, 특히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수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들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작품이 대학로 무대 위로 돌아왔다. 지난해 수정을 거쳐 돌아온 뮤지컬 <6시 퇴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6시 퇴근>은 한 제과회사에 근무 중인 홍보 2팀 직원들이 어느 날 회사로부터 매출 실적이 저조하면 팀이 해체된다는 통보를 받고, 제품 홍보를 위해 직접 직장인 록밴드를 결성해 제품 홍보에 나서면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배우들은 실제로 무대 위에서 베이스, 기타, 드럼, 피아노 등을 연주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작품에서 여행 작가를 꿈꾸는 당찬 에너지를 가진 최다연 대리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서혜원을 만나, 이번 작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본지와 첫 인터뷰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 중인 배우 서혜원이라고 합니다.


Q. 반갑다. 우선 이번 작품은 원래 알고 있던 작품일까.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A. 뮤지컬 <6시 퇴근>이라는 작품은 대학로에서 오랜 기간 동안 흥행을 했던 작품이어서 알고는 있었어요. 관객들과 배우들이 정말 한뜻이 돼서 즐겁게 하는 공연이라고 익히 들어왔었죠. 그런 와중에 이번 시즌을 같이 해보는 게 어떻겠냐라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사실 처음에는 캐릭터 생각도 안 하고 고민 없이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제가 공연을 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하면서 행복한 공연을 더 좋아하거든요.(웃음)


Q.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일까

A. 2015년도에 뮤지컬로 데뷔를 했어요. 따지고 보면 이번이 처음은 아닌 거죠.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도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서였어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연극도 하게 됐고 매체에도 나가게 됐죠. 그리고 약 1년간 공백기가 있었고, 작년에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로 다시 복귀하게 됐죠. 사실 공백기가 있고 난 뒤에 무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엄청 떨었어요. 설렘도 있었는데 그만큼 두려움이 컸었죠. 복귀작에서 내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하면, 내가 좋은 모습을 못 보인다면 또다시 공백기가 생기지 않을까란 걱정을 많이 했었죠. 그런데 무대 위에 오르니까 걱정은 그냥 걱정일 뿐이더라고요.


Q. 이번 작품에서 맡은 배역에 대해 소개해보자면

A. 제가 맡은 배역은 '최다연' 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말 당차고,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여자 사원입니다. 20대 여자 사원이 저 밖에 없어요. 어떤 특별한 성격을 가진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평범하게 일상에서 볼 수 있는 20대 여사원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똑 부러지고 당차고 긍정적인 청년입니다.


Q. 실제 성격과 비교해보자, 닮은 점이 있을까

A. 생각해보면 정말 닮은 점이 많아요. 우선 다연이라는 인물이 여행작가를 꿈꾸거든요? 저도 여행하는 걸 엄청 좋아해서 그런 부분이 닮았고, 저도 뭔가 불의를 보고 타협하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그리고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당찬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닮은 부분들은 많은 것 같아요. 연습하면서도 나랑 닮은 점이 참 많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제가 배우라고 불리지만 저도 직장인이랑 다름이 없거든요. 회사에 나가면 선배님들이 계시고 대표님, 실장님, 팀장님 등이 다 계세요. 그래서 준비하는 과정에선 어색한 부분들은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Q. 뮤지컬 <6시 퇴근>의 가장 큰 특징은 밴드인 것 같다.

A. 제가 초등학생 때 처음 피아노를 배웠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는 사실 쳐본 적이 많이 없었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시 피아노를 치게 됐는데 정말 손이 다 굳어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음악감독님이나 이번 역할을 맡은 다른 배우들이 피아노를 치면 그걸 영상으로 찍어서 손가락을 하나하나 보면서 외워서 쳤어요.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실수 없이 이걸 해내야 한다는 게 저한테는 큰 부담이었어요. 제가 기본 코드는 볼 수가 있는데 이걸 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코드 잡는 부분들을 일일이 다 외워서 피아노를 쳤고, 준비했던 것 같아요.


Q. 공연이 들어간지 이제 한 달이 넘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A. 제가 공연 중에 대사를 실수했던 적이 있어요. "가사는 제가 써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곡이 없어, 곡이" 이런 대사가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가사는 제가 써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사가 없네, 가사가"라고 말했던 거예요. 그런데 저는 정말로 틀렸는지 모르고 계속 이렇게 말하고 있었죠. 이걸 과장님 역을 맡은 김권 선배님이 놓치지 않으셨죠. 그래서 "가사가 없다는 거야? 곡이 없다는 거야?"라고 계속 말씀하셨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때까지 모르고 계속 "가사가 없다고요. 가사가!"라고 말하다가 깨달아서 초토화된 적이 있죠. 그날 공연 끝날 때까지 계속 놀림당했어요. 그래서 깨달았던 건 정말 여기서는 실수하지 말아야겠다는 거였죠.(웃음)


Q. <6시 퇴근>, 40대 가장의 애환부터 20대 청년들의 고뇌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A. 맞아요.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죠. 이 작품은 주연, 조연이 따로 없어요. 모두가 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죠.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맡은 다연이라는 인물은 20대 여성 직원으로서 겪는 아픔과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해야 되는 아픔 등을 표현하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부분들에 조금 더 집중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연이란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개인사를 다 보여줄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움은 남아요. 그래서 제가 나오는 장면마다 정말 이런 세세한 부분들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 중이에요.

 


Q. 뮤지컬 <6시 퇴근>을 소개하자면?

A. 저는 사실 공연을 의무적으로 "이 작품은 꼭 봐야 됩니다!"라고 말하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금 이 작품을 보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건 정말로 현실에 지친, 직장의 스트레스로 지쳐있는 분들이라면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으실 거라고 자신할 수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와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오프닝 노래 '출근을 한다'랑 엔딩 노래 '나의 이름'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나의 이름'이란 노래에서 "잊지 마 나의 이름, 잊지 마 나의 꿈"이라는 가사가 있어요. 이 가사처럼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Q. 2020년 목표가 있을까

A. 작년에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나서 작업을 할 수 있었고, 관객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한 해인 것 같아요. 그 부분들이 이어져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긍정적인 사람이고 싶고, 박수받으면서 새해를 맞이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올해 목표를 하고 있는 게 있는데 정말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몸을 갖는 거예요. 그런 만큼 정말 열심히 살고 싶어요. 그리고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여행은 정말 재밌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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