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금융권 '낙하산 인사' 논란에 골머리
文 정부, 금융권 '낙하산 인사' 논란에 골머리
  • 오혁진
  • 승인 2020.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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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금융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장 모두 문재인 정부 관료 출신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 2017년 9월 취임했고,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했다. 최근 임명된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경제수석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이기도 하다.

기업은행 노조가 윤종원 행장에 반기를 든 이유는 꾸준히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이명박, 박근헤 정부 시절에도 조준희 행장(2010년 취임)을 시작으로 권선주 행장, 김도진 행장에 이르기까지 3연속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했다.

지난 2일 임명된 윤 행장은 다음날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을 시도하려 했으나 노조의 출근저지로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윤 행장은 7일 오전 8시 40분쯤 다시 본점 출근을 시도했지만 스크럼을 짜고 대기하던 노조원들에 막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윤 행장은 현재 금융연수원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업무를 보고 있다. 윤 행장은 노조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낙하산 행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 등도 기업은행 노조 투쟁에 연대할 방침이다. 오는 2월 공식 취임하는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4.15 총선까지 기업은행장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윤종원 행장 측은 노조 측에 공식 면담 의사를 아직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연락이 와도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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