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KB증권 '호주 펀드' 논란 정밀검사
금융당국, KB증권 '호주 펀드' 논란 정밀검사
  • 오혁진 기자
  • 승인 2020.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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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새해부터 곤혹스럽다.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업계 첫 검사 대상으로 KB증권을 선정한 것. 금융감독원은 KB증권이 지난해 판매한 호주 부동산펀드에 대한 부실 실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프게 됐다. 지난해 종합검사와 라임자산운용 TRS(총수익스와프)에 이어 다시 검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KB증권의 호주 부동산펀드에 대한 검사 계획을 수립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KB증권 건은 이르면 이달 중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이 지난해 판매한 JB호주NDIS펀드는 호주 장애인 아파트 임대사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호주 장애인 주택임대사업자인 LBA캐피털이 펀드를 통해 대출받은 자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하고, 리모델링해 장애인에 임대하고 정부 지원금을 받아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문제의 시발점은 문제는 LBA캐피털이 다른 토지를 매입하는 등 계약을 위반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KB증권은 개인투자자에 904억원, 기관투자자에 2360억원 등 총 3264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금감원은 KB증권과 펀드를 설정한 JB자산운용이 투자회사의 문서 위조를 알았음에도 은폐했는지에 대해 들여다볼 방침이다. KB증권은 지난해 금감원 종합검사에 이어 라임사태 TRS 관련 검사까지 받아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한편 금감원은 KB증권의 호주 부동산펀드 외에도 해외 부동산펀드 전반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부동산펀드의 경우 상품별로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만기가 지연된 독일 헤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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