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실상 연임...'DLF 사태' 정면돌파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실상 연임...'DLF 사태' 정면돌파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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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 단독 추천되면서 사실상 연임하게 됐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의 주범인 우리은행이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연임으로 정면돌파하면서 차후 DLF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3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로 손 회장을 단독추천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임추위는 장동우(위원장)·노성태·박상용·전지평·정찬형 사외이사 등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있다.

장동우 위원장은 "대표이사 임기도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임추위 위원들은 손태승 후보가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두루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임추위는 논의 과정에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투자자 손실 사태에 따른 금융감독원의 징계 문제를 두고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최고경영자(CEO)와 기관(은행)에 대한 중징계 방안을 담은 사전통지서를 보냈다.

장 위원장은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다"면서도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최대 80%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고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배상절차 실무에 돌입했다.

한편 임추위는 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겸직 체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이에 따라 내년 1월 중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새 행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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