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설] 직장의 신-제46화 ‘초인적 성 능력’ 갈고 닦아
[기업소설] 직장의 신-제46화 ‘초인적 성 능력’ 갈고 닦아
  • 이상우
  • 승인 2019.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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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진이 갑자기 주춤해졌다.
“상사한테 부하가 지금 고백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군요. 그럼 더 자세하게 보고 해야지. 로즈가 갑자기 내 무릎 사이로 얼굴을 파묻더니 거시기를 입으로 애무하기 시작했어요. 나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정신이 아득해 지더니 커다란 불덩이가 나의 전신을 덮쳤어요. ‘나 죽어요’라고 소리치며 나는 폭발하고 말았어요.”
“아니 쪽 팔려. 그래 해 보지도 못하고 터졌단 말이야?”
“순진한 총각이 견딜 수 있었겠어요.”
“그걸로 첫 날밤의 환영식은 끝났네요.”
“아니요. 로즈는 나의 거시기를 깨끗이 닦아내더니 다시 처음부터 작업을 시작 했어요. 이번에는 내손을 자기의 보물에 가져가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나의 거시기는 다시 부풀기 시작 하더라고요. 로즈는 강도를 가늠해 보더니 나를 눕히고 내 위에 올라가 삽입을 하더군요. 그리고 이상한 주문 같은 신음을 계속 지르면서 진도가 나가는 데 얼마가지 않아 나는 또다시 터지고 말았죠. 30분도 안된 사이에 두 번이나 쏘았어요. 그 때 나는 내가 굉장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았어요.”
“자기 소질을 발견하고 계속 갈고 닦았군요.”
“간단히 말하면 그 말이 맞습니다.” 
“그 뒤는 어떻게 되었어요? 첫날부터 잡혔으니 봉사하느라 공부도 못했겠네요.”
“봉사 맞아요. 이번에는 로즈가 나한테 봉사해야 했어요. 처음 한 달간은 매일 밤 두 번씩 나한테 봉사해야 했거든요.”
“어머머.”
“그러니까 석 달 쯤 되어선가. 나 같은 사람 세상에 처음 봤다면서 나가라고 하잖아요.”
“쫓겨났군요.”
“맞아요. 그래서 그 다음에도 그런 동거녀를 찾아 헤맸죠. 한번은 잘못 걸려서 치한, 성추행범으로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로즈 뺨치는 센 여자들도 많았습니다.”
“그것도 큰 병이군요. 그래가지고 장가가서 결혼생활 할 수나 있겠어요?”
“그렇죠? 나한테 맞춰 줄 여자가 없겠죠?”
“성혜린 박사는 어때요?”
“아래 궁합만 맞으면 뭐합니까? 결혼 생활이라는 것이 어디 성생활뿐입니까?”
“누나처럼 모시고 살면 어때요? 학식 높고 마음씨 누그럽고 경제적 능력 있고 거기다가 죽여주는 몸매.”
“몸매는 좀 아니죠. 나는 원래 살찐 여자는 별로거든요. 대개 살찐 여자가 성욕이 쎄긴 하더라만...”  
“이제 일어설까요?”
여영진이 먼저 일어서서 빌을 챙겼다.
“오늘은 내가 쏘는 것입니다.”
조민지가 빌을 빼앗아 들면서 말했다.
“운전하는 데 지장 없어요?”
조민지가 물었다.
“전에 내 오피스텔 가실 적에 보셨죠? 거기까진 걱정 없습니다. 단 옆에 여자가 타고 있어야합니다.”
“나는 회사차에 기사가 대기하고 있어요.”
“옛?”
“내가 회사 전무이사라는 것 잊으셨어요? 영종 레저 개발 제2인자. 여영진은 부장급 부하.”
조영지도 술이 상당히 올라 말이 새기 시작했다.
“그럼 잘 되었네요. 운전사 보고 혼자 몰고 가라고 하세요.”
“그럼 난 어떻게 가라고요?”
“부장급 부하 집에서 자고 가면 되지요.”
“아침에 눈뜨자 말자 낯선 남자 발기 된 거시기나 구경하라고요?”
조민지가 옛날 일을 되새기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조민지는 여영진의 말대로 그 오피스텔로 가지는 않았다. 집에 들어가 회사 운영 구상을 하기로 했다.
여영진과 대화를 하면 어쩐지 남녀 관계가 화제가 되었다. 미혼이고 성 경험이 전혀 없는 조민지에게도 아주 생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좋은 화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여영진만 만나면 그 이야기가 낯설지 않았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여영진이 저질로 보이지는 않았다.
가끔 자신이 여영진에게 썸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기도 했다.
그의 초인적인 성 능력이 은근히 존경스럽기도 했지만 사실은 한편으로 천박스러웠다.
여영진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그의 나무랄 데 없는 외모나 화려한 말솜씨도 좋지만 스스럼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 성격이 더 좋았다.
박민수와 몇 번인가 대조해 보았다. 모르긴 해도 성 능력은 박민수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성격도 정 반대다.
언제나 신중하고, 심각해 보이는 박민수다. 그러나 믿음직한 장점이 있다. 묵묵히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준다.
이튿날 조민지 전무는 자기 회사로 발령 나는 사람들을 차례대로 만났다.
박민수는 맨 나중에 만나기로 하고 우선 성헤린 박사를 만났다.
“나는 금속 고분자 학자지만 잠깐 나무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한 가지만 조 차장, 아니 조 전무가 이해해 주신다면 해 보겠습니다.”
성혜린 박사가 의외로 긍정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한시름 덜었다.
“무엇이든 이해 하겠어요.”
“출퇴근 시간의 자유를 주세요. 연구라는 것은 집에서 심야에 하는 것이 훨씬 효과 있을 때가 있거든요. 꼭 하루 몇 시간 회사에 나와야한다는 규칙보다 효율을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조민지는 성혜린의 말뜻을 금세 이해했다.
“좋습니다. 박사님은 낮에는 회사에서 밤에는 집에서... 그게 효율적일 것 같군요.”
조민지는 성 박사와 여박사의 직장 섹스를 떠올리며 혼자 빙그레 웃었다.
조민지는 다음에 이규명 대리를 불렀다.
“회사 살림 사는 것을 도맡아서 좀 해 주십시오. 우리 그룹에서 서무 일에 제일 밝은 사람이 이규명 대리 아닌가요?”
이규명은 자신이 조민지에게 발탁 되었다는 것이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민지의 생각은 옛날 대자보 일로 조민지에게 혼이 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열심히 자기를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피용자를 불렀다. 피용자는 입사 동기인데 전무와 평사원이라는 엄청난 계급차이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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