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설] 직장의 신 - 제45화 예술품 골프채
[기업소설] 직장의 신 - 제45화 예술품 골프채
  • 이상우
  • 승인 2019.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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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와인 한 잔하고 다른 데로 옮겨 저녁을 하지요.”
조민지가 제의했다.
“뭐 자리 옮길 것 까지 있나요? 여기 샌드위치도 괜찮아요.”
“그렇게 할까요? 샌드위치 곁들인 와인 식사라.”
“그 반대겠죠.”
두 사람은 의견이 맞아 햄 샌드위치와 에그 샌드위치를 안주로 와인 두 병을 마셨다.
술을 마시는 동안 회사 운영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었다.
“여 박사는 경영학을 전공 했으니까 회사의 마케팅을 맡으세요.”
“성 박사는 무엇을 합니까?”
“새로운 소재 개발을 해야 되겠지요. 우선 골프채의 재료가 될 목재에 대해 연구를 해야 되겠지요. 감이나 밤나무를 어떻게 가공하면 더 단단해지고 뒤틀리지 않을 지. 퍼터의 샤프트는 무슨 나무의 재질이 더 좋은지 실험해서 자재 목을 추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 장래 불투명한 제품을 파는 일은 내가 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글로벌 마케팅이라고나 할까? 전 세계 명품 스포츠 기념품 파는 곳에 빠짐없이 우리 예술 골프채가 진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전공 한 것이 많지만 골프채 파는 방법은 모릅니다.”
여영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조민지는 여영진의 빈 잔에 와인을 따르면서 말했다.
“그러면 무엇이 전공인데요?”
“첫째 회사 인력 관리와 생산성 제고, 둘째 여자 만족시키는 법.”
“여자 만족시키는 법이 첫 째 같은데요.”
“ㅋㅋㅋ. 콜.”
“그런 기술은 어떻게 배웠어요?”
“내가 유학 초년병 일 때였어요. 어디 싼 자취방 없나하고 방을 구하러 다녔는데 어느 날 학교 학생회 사이트 게시판에 동거 자취할 학생을 찾는다는 광고를 봤습니다. 바로 학교 뒤라서 광고 낸 사람의 방을 오후에 직접 찾아 갔지요.”
“그래서요?”
조민지가 흥미롭게 듣고 있었다.
“방문을 열어준 사람은 흑인 여학생이었습니다.”
“잘 못 찾아 갔군요.”
“아니예요. 여학생은 남녀 불문, 백인, 차이니스, 히스패닉 다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동양인이고 남자인 나를 환영했습니다. 그래서 지취 비용 분담과 간단한 원칙을 정한 뒤 그날 밤 보따리를 가지고 입주했지요. 부엌 하나, 거실, 방 두 칸, 욕실 화장실 하나의 아주 좁은 고시원 같은 것이었습니다.”
“간단한 규칙이 뭔 대요?”
“취사는 각자 책임, 상대방 방은 각자 청소, 화장실 사용은 여자 우선, 사용시간은 여자가 남자의 2배. 보이프렌드나, 걸프렌드를 데리고 와서 잘 때는 소음을 절대 내지 말 것.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잘 지켜졌나요.”
“웬걸요. 첫 날 밤부터 깨졌어요.”
“어떻게?”
조민지가 침을 꼴깍 삼키고 여영진의 입을 바라보았다. 도톰한 입술이 여자처럼 섹시했다.
가지런하고 고른 이가 키스를 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이니까 자기가 저녁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카드를 주면서 앞 수퍼에 가서 햄버거와 맥주를 좀 사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여자...”
“이름이 뭐예요?”
“로즈, 로즈 카펜더였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내가 사왔지요. 우리는 서로 프렌드 이야기부터 했지요. 로즈는 보이 프렌드가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2학년인데 학교에서 사귄 보이 프렌드가 세 번째라고 했습니다. 근데 아르헨티나가 고향인 보이 프렌드는 지금 고향에 가 있답니다.”
“그래서요?”
“여자가 맥주 몇 병을 비우더니 더 마시자고 하면서 이번에는 자기가 나가서 맥주를 사오더라고요. 또 몇 병을 마시더니 웃옷을 벗어버리더라고요. 나중에는 팬티만 걸친 자세로 나보고도 벗고 마시재요. 나는 조금 망설여졌지만 하자는 대로 했지요.”
“보통 여학생이 아니네요?”
“오지게 걸렸지요. 술의 도가 넘어가자 이제 노골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섹스 좋아하냐고 묻더라고요.”
“물론 좋다고 했겠군요.”
“아니에요. 해본 일이 없다고 했지요. 한국서 학교 다닐 적에는 정말 동정을 지켰고요. 내가 유학 떠나던 날 친구들이 몸 파는 여자 집에 억지로 데려가서 비몽사몽간에 한 번 한 것이 섹스 경력의 전부였거든요.”
“그래서 경험이 별로라고 했더니 로즈는 웃으면서 내가 가르쳐 준다고 덤비더군요.”
“어떻게?”
“우선 옷을 다 벗기더니 내 손을 자기 젖에 갔다대고 만져 보라고 하더군요. 정말 검은 피부가 보드랍기 짝이 없더라고요. 나는 차츰 대담해져서 로즈의 젖을 빨기 시작했지요. 그랬더니 로즈가 이번에는 손이 아래로 가서 내 것을 만지기 시작했어요. 나도 모르게 상당히 부풀어 있었거든요. 아니 처녀한테 이런 이야기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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