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철폐’ 합의에 국내 증시 훈풍 불까
미중, ‘관세 철폐’ 합의에 국내 증시 훈풍 불까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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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 종결 전망에 다우존스·나스닥 신고가... 기계·화학·전자·조선업 수혜 전망

미국과 중국간 갈등을 빚어왔던 무역협상에서 기존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광범위한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어올 지 증권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8일 <블룸버그통신>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합의안에 기존 관세 철폐도 포함돼 있다”고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차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그 안에는 기존 관세 폐지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내용에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공식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주무 부서인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는 어떠한 성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백악관 내부에서 대중 기조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은 관세 철폐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현재 1단계에서 기존의 관세를 철폐한다는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중 양국은 협정 체결이 진전됨에 따라 서로의 상품에 부과한 기존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8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미 어제(7일) 상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매우 전면적이고 충분하게 설명을 했다”며 “그 외에 더 보충할 내용은 없다”고 발언했다. 관세 철폐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시 세계경제 전망 ‘맑음’
전세계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린 원인으로 지목받는 미중 무역갈등이 수습될 경우 세계경제에는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실제로 관세 철폐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24포인트(0.66%) 뛴 27674.80에 거래를 마쳤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8.40포인트(0.27%) 상승한 3085.1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나스닥도 전일 대비 23.89포인트(0.28%) 오른 8434.52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는 무역협상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이제는 협상 타결 쪽으로 무게 추가 좀 더 기울어진 양상”이라며 “다음주에는 시장을 낙관적으로 봐도 괜찮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향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기계·화학 종목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기계업종의 경우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화학업종의 경우 롯데케미칼 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등 전자분야와 조선 업종도 주목된다. 먼저 전기전자 분야의 경우 중국내 아이폰 수요 회복 등에 따라 삼성전자의 중간재 부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업의 경우 세계 경제 활황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면, 세계 1위인 한국 조선사들에 대한 수주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을 기존 3.5%이하에서 0.5%이하로 낮추게 하는 내용을 담은 ‘IMO 2020’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하면서 LNG 추진선이 각광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한국 조선3사는 이 분야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노후 선박 폐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장기적인 대안은 LNG 추진선이 될 것으로 본다”며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추진선은 LNG 운반선과 기술 적용 범위가 유사해서 LNG 추진선의 확대는 LNG선의 탑 플레이어인 한국 조선업체에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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