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수천억원 대 해외부동산 펀드 자금 긴급회수
KB증권, 수천억원 대 해외부동산 펀드 자금 긴급회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9% 회수할 것... 300억원대 미회수 자금도 회수 노력”

KB증권이 판매한 3천억대 해외 부동산 펀드의 대출 차주가 계약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돼 투자금 회수 절차에 들어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JB호주NDIS펀드’의 대출 차주인 호주 LBA캐피털이 대출 약정 내용과 다르게 자금을 집행하고 사업을 운영해온 점을 확인했다.

KB증권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이 펀드를 기관투자가에게 2360억원, 법인·개인 투자자에게 904억원, 총 3264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 펀드는 KB증권이 판매해 모인 자금을 JB자산운용이 호주 현지 투자회사인 LBA캐피털에게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호주 정부의 장애인 주택 임대사업자로 선정된 LBA캐피털은 대출 받은 자금으로 아파트를 매입, 리모델링해서 장애인에게 임대해 주고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임대 수익을 올린다.

문제는 JB자산운용이 LBA캐피털 측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LBA캐피털 측이 호주 부동산 시장 과열로 지정된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당초 계약한 호주 정부 지정 아파트가 아닌 일반 토지를 매입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KB증권이 최근 현지에서 추가 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LBA캐피털 측의 계약 위반을 확인하고 즉시 현금 및 기타 자산을 동결했다.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금융당국에 이같은 피해 사실을 알리고, 투자금 회수 절차를 밟고 있다. KB증권은 투자액 가운데 2015억원은 현금으로 회수해 국내 이체까지 완료했고, 882억원 상당의 현금과 부동산은 호주 빅토리아주 명령으로 자산이 동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법적 소송을 통해 자금 100%회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수차례 실사에서 이상이 없다가 최근 다른 자산을 매입한 것을 알고 이같이 조치했다”며 “투자자금의 최대 89% 정도까지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머지 11%, 300억원대의 미회수 자금에 대해서도 “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사기설에 대해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