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부회장 국내 최대 벤처부호 부상
박병엽 팬택 부회장 국내 최대 벤처부호 부상
  • 이종민 기자
  • 승인 200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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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앤큐리텔의 오너인 박병엽(朴炳燁.42) 부회장이 약 3천2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국내 벤처업계 최고의 재산가로 등극했다. 오는 17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팬택앤큐리텔은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주식공모에서 청약 경쟁률 187.69 대 1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주식시장 진입을 알렸다. 이 회사의 주식은 17일 상장을 거쳐 18일부터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다. 박 부회장은 이 회사의 주식 5천100만주(지분 25.38%)와 계열사인 ㈜팬택의 주식 480만주(19.7%)를 보유하고 있어 그의 재산규모는 두 회사 주식만으로 시가 약 3천200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대주주 지분 정보제공업체 에퀴터블이 발표한 국내 벤처부호 순위 1위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의 재산규모는 1천679억원이었다. 따라서 지난 4월 벤처 자산가 순위 10위였던 박 부회장은 이 사장을 제치고 번체업계 정상에 올랐으며 국내 100대 재산가에도 처음으로 진입하면서 단숨에 15위권에 오른 것으로 에퀴터블은 평가했다. 이로써 그는 불과 40대 초반의 나이에 성공적 벤처신화를 넘어서 연간 매출 3조원에 달하는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을 거느리는 재벌의 반열에 올라 젊은 사업가들의 우상으로 부상했다. 박 부회장이 젊은 나이로 단기간에 일약 거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확고한 경영원칙과 탁월한 경영감각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01년 생존의 위기에 처한 팬택앤큐리텔을 인수할 당시 팬택내부에서 조차 "팬택의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반대론이 제기되자 "팬택앤큐리텔 인수와 경영정상화에 따르는 부담을 팬택과 팬택 투자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며 개인신용 1천억원을 동원해 인수를 강행했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당시 팬택앤큐리텔이 일본, 이스라엘 등 외국의 회사에 넘어가려던 상황에서 "국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이 해외로 유출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박 부회장의 일관된 신념이었다는 것. 그는 팬택앤큐리텔을 팬택계열에 편입한 뒤 지난해 1월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 공급회사인 오디오박스와 단일계약으로는 최대규모인 휴대전화 500만대(약 1조원) 수출을 성사시켰으며 이어 내수시장에도 진출, 팬택과 함께 시장점유율 3위의 업체로 키워놓았다. 팬택앤큐리텔의 인수과정에 박 부회장의 탁월한 경영감각이 작용했다면 이후 경 영 정상화와 상장 성공에는 `사람과 기술`을 중시하는 박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결정 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택계열에는 총괄대표 박정대 사장과 송문섭 팬택앤큐리텔 사장, 이성규 팬택 사장 등 전문 경영인이 포진하고 있고 여기에 팬택 재경본부장인 조용삼 전무, 팬택앤큐리텔 재경본부장인 이승보 전무, 팬택 중앙연구소장 이영하 전무, 팬택계열 홍보실장 장상인 전무 등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운집해 있다. 이들은 대부분 박 부회장이 삼고초려끝에 대기업에서 스카우트한 스타급 인재들이다. 사람과 기술에 대한 박 부회장의 투자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같은 사람과 기술 제일주의가 팬택앤큐리텔과 팬택을 오늘날 우량기업으로 키워냈고 그를 국내벤처 최고의 부호에 등극시킨 밑거름이 됐다고 이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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