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향, '소녀에서 왕비까지, 도전을 즐기는 그녀'
[인터뷰]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향, '소녀에서 왕비까지, 도전을 즐기는 그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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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 이번 작품 통해 우아함 가져보고 싶다"
"마리앙투아네트, 화려함 속에 가려진 삶의 의미와 정의 되새겨볼 수 있어"

배우 김소향이 '마리 앙투아네트'가 되어 돌아왔다. 지난 5월 뮤지컬 <엑스칼리버>를 통해 강인함을 보여줬던 김소향은 가을을 앞두고 프랑스의 왕비가 되어 무대 위에 오르게 됐다. 그녀가 연기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미 영화와 드라마, 소설로도 유명한 프랑스의 왕비로,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실존 인물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극적인 삶을 그려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극적인 삶을 사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두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8월의 어느 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소향, 그녀가 그리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초연과 올해 올라가는 재연에서 변화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A. 사실 모든 작품이 다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특히 창작 작품이나 처음 올라가는 작품들 같은 경우에는 세세한 감정선을 놓친다거나 서사가 부족한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죠. 이번 작품 또한 시대극을 사건별로 압축한 작품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흐름에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거든요. 그런데 초연 때는 아무래도 이런 부분들에 미흡한 지점들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부족했던 부분들과 어색한 감정선을 수정하는 데 집중한 것 같아요. 노래도 조금씩 수정됐고, 그래서 초연을 봤던 관객들이 다시 공연을 본다면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초연 때 캐릭터들 간의 서사가 없어서 관객들이 극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점들을 보완헀어요. 캐릭터들 간의 각자의 서사가 생겼거든요. 누가, 왜, 어떤 상황에 대해서 이렇게 대처하고 저런 상황에서 변화하는지에 대한 서사를 넣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초연 때 군중 장면에서 앙상블 배우님들은 그냥 '군중'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한 명 한 명 다 캐릭터가 있고 역할들이 다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찾아보시는 재미도 있을 거로 생각해요. 

Q. 맡은 배역 '마리 앙투아네트'랑 배우 김소향, 비슷한 지점이나 다른 부분들이 있을까

A. 일단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저는 어렸을 때는 정말 흙을 손으로 집으면서 놀이터 공터에서 뛰어놀던 소녀였고, 마리는 어릴 때부터 굉장히 엄격하게 훈련을 받고 자란 공주였다는 거겠죠. 아,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조금 힘들었던 게 말과 행동이었어요. 바로 전작인 <엑스칼리버>에서는 하루종일 뛰어다녔었거든요. 뛰어다니고 활을 쏘고, 싸우는 친구여서 항상 방방 뛰어다녔었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선 정말 정반대의 캐릭터여서 그걸 누르기 위해서 온갖 행동을 다 했던 것 같아요. 어떤 행동을 했었냐면, 누가 뒤에서 부르면 천천히 뒤돌아보는 것부터 걷는 부분들까지. 하나하나 점검하고 지금도 조심스럽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비슷한 점이라면 비굴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약한 자와 강한 자를 나누어서 대하지 않는 점일까요.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 앞에서 내 뜻을 굽히지 않는 것도 있겠네요. 내 뜻을 굽히지 않는 것. 이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로코코 시대의 의상을 재현해냈다. 그 시대의 의상을 다 입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힘든 점이 있다면?

A. 의상이랑 가발이랑 다 피팅을 해봤는데, 확실히 코르셋을 풀로 입는 게 엄청나게 힘들더라고요. 사실 입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데, 옷을 다 입고 나서 경사진 무대와 회전하는 무대를 오가면서 움직이다 보니까 미끄러지는 일도 있고, 무게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의상은 10kg 가까이 되는 것도 있어서 체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입니다. (웃음) 무게를 줄일 수 없느냐고요? 정말 너무 완벽하고 섬세한 옷들이기 때문에 드레스에 붙어있는 꽃이라던가…. 꽃들은 뗄 수 없어요. 사실 이번 작품이 처음 올라갔을 때 봤었어요. 그때는 이 작품을 할 줄 몰랐으니까 그냥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만 생각했었죠. 그런데 제가 직접 맡아서 이 배역을 바라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극에서 재판장 장면이 있는데, 그냥 소녀소녀했던 공주가 어느새 우아함과 강인함을 가지고 있는 왕비로 성장했죠. 그때 보이는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어요. 강인하게 모두를 압도할 수 있는 그런 카리스마랄까요. 왕비로서의 위엄과 강인함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그렇게 연기하고 싶어요. 끝까지 위엄과 강인함을 가지고 있는 여왕의 모습으로 남을 수 있게 노력해야겠죠?

Q. 이번 작품은 감정선 변화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많다고 들었다. 

A. 맞아요.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우리 작품이 여러 가지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서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있거든요. 파티와 사교를 즐기기도 하고 아이를 낳기도 하고요. 사실 다른 어떤 부분들보다 집중하고 있는 감정은 아이를 갖는 부분들이에요. 아무래도 제가 아이를 낳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괴리감을 느끼지 않겠냐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연습을 하기 전까지 많이 고민했었어요. 그런데 연습을 들어가니까 이런 걱정은 다 없어지더라고요. 제가 배우라서 그런가 연습에 들어가니까 걱정했던 부분들이 조금씩 덜어지더라고요. 드라마가 탄탄하고 음악이 도와주니까 많은 부분에 있어서 조금씩 걱정이 사라지고 있어요.

Q. 이번 작품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

A. 일단 아직 작품이 올라가지 않아서, 이제 씬별로 장면 분석을 다 끝내고 공연에 맞춰서 똑같이 런스루를 진행하고 있어요. 하루에 두 번씩 낮과 밤으로 나눠서 연습하고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 맡은 배역이 진지하면서도 슬프고, 집중을 많이 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일단 한계치를 찾고 있어요. 한계를 찾고 그 안에서 연습해야 목관리가 되거든요. 그리고 많은 배우가 캐스팅되어 있으므로 장면별로 씬을 맞추기 위해서 연습 중에 있습니다.

Q. 이제 정말 '마리' 전문 배우가 되가고 있다.

A. 그러게요.(웃음) 이제 마리라는 이름을 가진 배역이 있으면 제가 해야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번 작품까지 벌써 다섯 작품이나 '마리'라는 배역을 맡았더라고요. 작품이라는게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모든 작품을 다 해볼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배역 이름이 똑같은 작품을 다섯 작품이나 만났다는게 정말 놀라워요.(웃음)

Q. 이번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일단 여배우로서의 우아함을 느껴보고 싶어요. 사실 지금까지는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거든요. 마리 퀴리라는 배역을 맡았을 때도 필요했지만, 지금과는 분명 다른 캐릭터였거든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확실히 욕심이 생긴 것 같아요. 제가 강인함은 이미 가지고 있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우아함을 얻어서 두 가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노래하는 스타일도 바꿔보고 싶어요. 그동안 그냥 샤우팅 하는 것이 저의 소리였다면 이번에는 클래식컬한 소리를 보여주고 싶어요.

Q.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관전 포인트는?

A. 종합선물세트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화려함만 있는 작품이 아니고 그 화려함 속에 가려진 현실, 그리고 정말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가치관과 목적, 그리고 정의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관객 여러분들이 재미뿐만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철학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꼭 공연을 보러오시면 좋을 것 같고, 제가 똑바로 하는지 잘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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