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日은행 여신 23.4조원... 대기업 63%·제조업 42%
국내 日은행 여신 23.4조원... 대기업 63%·제조업 42%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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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여신 1조원 ‘부적절’ 지적 나와... 김정훈 “금융위, 보복 대응메뉴얼 준비해야”

일본의 수출규제로 추가 경제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일본 은행의 여신 규모가 약 23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대비 1조3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특히 대기업과 제조업의 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부산 남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별 여신 현황’에 따르면, 2019년 6월말 현재 여신규모는 총 1만137건에 23조 35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말 총 여신규모 24조 6877억원 대비 1조 3363억원(-5.4%)이 감소한 것이다. 최근 3년간 연도별 2/4분기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 여신규모을 비교하면, 2016년 6월 23조 8069억원, 2017년 6월 23조 5607억원, 2018년 6월 24조 2745억원, 2019년 6월 23조 3514억원으로 여신규모가 가장 낮았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은행별로 살펴보면, △미즈호 은행 10조 9235억원(46.8%) △MUFG(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7조 6643억원 △미쓰이스미토 은행 4조 6566억원 △야마구찌 은행 1072억원 순이다.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여신규모를 기업·가계별로 살펴보면, △기업 대출 13조 4596억원(64.7%/7587건) △기타(은행외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 3조 6847억원(17.7%/745건) △은행 3조 6594억원(17.6%/397건) △가계 6억원(0.0%/76건) 등의 순이었다.

일본계은행 여신의 기업/가계별 대출 현황. (단위 억원, 자료=금융위·김정훈 의원실)
일본계은행 여신의 기업/가계별 대출 현황. (단위 억원, 자료=금융위·김정훈 의원실)

 

특히 기업 대출 중 대기업의 일본계 은행 대출은 7448건에 대출금액만도 13조 1124억원(63.0%)으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은행 외 금융회사 여신은 97건(2조 6553억원)인 반면, 국내 공공기관의 여신규모는 648건(1조 294억원)이나 되었다. 이 가운데 611건은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매입외환건(대기업 해외 수출 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 맡긴 무역보험공사의 수출보험 채권)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37건은 일본은행으로부터의 일반적인 대출건이었다. 국내 시중은행들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었더라도 일반 기업도 아닌 공공기관이 일본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본계 은행 여신규모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8조 7766억원(42.1%/4373건) △금융 및 보험업 7조 403억원(33.8%/1106건) △도매 및 소매업 2조 5900억원(12.4%/3021건) △숙박 및 음식점업 8241억원(4.0%/19건)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4451억원(2.1%/9건) 등의 순이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일본발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국내 일본계 자금의 회수 등 금융보복 가능성’을 묻는 김정훈 의원실의 질문에 “금융 부분에서의 보복조치 가능성과 그 영향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려우나,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본다”며 “금융서비스의 경우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고, 쉽게 대체가능한 서비스 특성을 감안할 때, 보복조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평가”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단 1%의 위험이 있어도 금융위기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 금융당국이 임해야 할 자세”라며 “더욱이 일본발 금융위기 보복조치가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국내 금융위기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기에 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인력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과 제조업 분야의 일본계 은행 대출 규모가 상당 수준임을 감안할 때, 금융위는 이에 대한 맞춤형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금융 보복에 대비한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한 대응 메뉴얼을 준비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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