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E ‘회계부정 의혹’... “엔론보다 더 큰 사기”
美 GE ‘회계부정 의혹’... “엔론보다 더 큰 사기”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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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도프 사기’ 제보자 마코폴로스 “회계부정 380억달러(46조원) 규모” 주장
GE “완전한 거짓 주장” 반박에도 주가 11% 폭락

미국의 세계적인 전기·전력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이도프(Madoff)의 다단계 금융 사기 행각을 제보했던 해리 마코폴로스(Harry Markopolos)가 고발자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제네럴일레트릭(GE) 주식 거래 상황판. (사진=뉴시스)
뉴욕 증권거래소의 제네럴일레트릭(GE) 주식 거래 상황판. (사진=뉴시스)

 

1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마코폴로스는 GE에 대한 ‘엔론보다 큰 사기’라는 제목의 조사보고서에서 GE가 390억 달러의 회계 사기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엔론은 2001년 분식회계가 적발돼 파산한 미국 에너지 기업이다. 특히 마코폴로스는 GE가 장기보험 부문에서 손실 290억 달러를 숨겼으며, 파산을 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코폴로스는 CNBC의 ‘Squawk the Street’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팀은 지난 7개월간 GE의 회계를 검증했다면서 GE의 회계 부정 규모를 380억 달러(약 46조1700억원)로 추산하고, “이는 GE 시가 총액의 40% 이상에 달하며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년 동안 알려지지 않은 헤지펀드를 조사한 결과 “엔론과 같은 비즈니스 방식을 확인했다”며 이것이 GE를 파산직전에 놓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GE는 아마 파산을 신청할 것”이라면서 “GE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폴로스는 미국 희대의 금융 사기범 ‘버나드 메이도프’의 사기 행각을 감독 당국에 제보했던 인물이다. 메이도프는 증권사 ‘버나드 메이도프 LLC’를 운영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다단계 사기 수법의 하나인 폰지 사기로 500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가로챘다가 결국 지난 2008년 12월 체포됐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GE 측은 성명을 내고 “재무제표에서 ‘최고 수준의 무결성’을 유지한다”며 “우리가 들은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GE는 위법행위 주장에 대해 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시장 조작”이라면서 “마코폴로스의 보고서는 거짓 설명을 담고 있고, 그가 보고서를 공개하기 전에 우리와 함께 검증했다면 그런 주장은 수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컬프 CEO는 또 “그는 정확한 분석에는 관심이 없고 GE 주가의 급락을 조성해 자신과 (GE 주가의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의 개인적 이득을 얻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GE의 주가는 보고서가 발표된 후 장중 한 때 15% 가까이 떨어졌다가 11.3%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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