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하반기 투어 女帝들의 '진검승부'
KLPGA 하반기 투어 女帝들의 '진검승부'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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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남은 메이저는 3개... 왕관은 누가 차지할까?

이번 시즌 상반기는 최혜진(20·롯데)의 독주로 요약된다. 시즌 4승으로 다승과 상금(7억3,096만원), 평균타수(70.52타) 부문 1위를 달렸다. 주요 타이틀 중 나머지 하나인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 조정민(25·문영그룹·296점)과 단 2점 차 2위에 올라 있다. 2승씩을 거둔 조정민과 이다연(22·메디힐)이 각각 상금 2위와 3위에서 추격하는 형국이다.
1999년 임서현 이후 18년만에 아마추어 다승자로 골프 팬의 큰 관심 속에 화려하게 데뷔한 최혜진은 2017년 롯데와 KLPGA투어 역대 최고 신인 몸값인 2년 12억원에 계약했다.
그는 지난해 대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8년 신지애 이후 12년만의 기록이다.
최혜진은 올 시즌 상반기에만 4승을 거두며 약 7억3100만원을 쓸어 담아 KLPGA 역대 상반기 최다 상금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기간동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 오픈에도 출전했다. 그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 2오버파 286타로 49위에 머물렀다.
특히 KLPGA 투어의 단일 시즌 최다승(신지애·9승)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박성현(27·솔레어)이 보유한 단일시즌 최다 상금액 13억3300만원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각종 타이틀 경쟁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굵직한 대회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각 부문 ‘시즌 퀸’의 윤곽은 10월이 지나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총상금 14억원의 한화 클래식이 열리고 특히 10월 한 달 동안 치러질 하나금융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등 4개 대회 총상금액만도 43억원에 달한다.

(사진 좌측:고진영 우측:박인비 )
(사진 좌측:고진영 우측:박인비 )

고진영·박인비, 제주삼다수 '빅 매치'
하반기 스타트를 끊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는 상금 레이스 판도를 보여줄 풍향계가 될 수 있다. 3주간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재정비한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9일부터 사흘간 제주 오라CC(파72·6,666야드)에서 시작됐다.
전반기에 4승을 쓸어 담은 최혜진의 기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신지애(31)의 한 시즌 역대 최다승인 9승과 박성현(26·솔레어)의 한 시즌 최다 상금 13억3,300만원 기록에 도전하는 최혜진에게 하반기 첫 대회는 중요한 시험대다. 좋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휴식을 반납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2주 연속 출전한 그는 지난해 신인으로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
상금 랭킹 2위이자 대상 포인트 1위 조정민과 난코스에서만 2승을 수확한 상금 3위 이다연은 다승과 상금 부문에서 최혜진과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냈다. 우승 없이 상금 5위에 올라 있는 지난해 다승왕 이소영(22·롯데)은 우승의 물꼬를 틀 때가 됐다며 투어 재개를 기다렸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을 제패한 장타 퀸 김아림(24·SBI저축은행)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 김지현(28·한화큐셀)은 두 번째 우승을 벼르고 있다. 이번 시즌 상금 48위에 처져 있는 통산 6승의 오지현(23·KB금융그룹)은 이 대회 2연패로 반등을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나란히 1승씩을 거둔 조아연(19·볼빅)과 이승연(21·휴온스)은 각각 포인트 1, 2위에서 신인왕 경쟁을 이어간다.
우승 경쟁의 최대 변수는 후원사 대회에 참가하는 현재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과 전 세계 1위 박인비(31·KB금융그룹)다. 대회를 주최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고진영과 박인비의 후원사여서 ‘빅 매치’가 성사됐다.
LPGA투어 그린 적중률 1위(79.57%)에 올라 있는 ‘아달(아이언 달인)’ 고진영은 KLPGA투어 ‘아달’들과 만난다. 고진영은 이번주 KLPGA투어 그린 적중률 1위(81.88%) 최혜진(20)과 1·2라운드에서 한 조로 묶였다. 이들과 함께 경기할 또 다른 선수는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약 5억6800만원)인 조정민(25)이다. 고진영과 최혜진, 조정민이 모든 면에서 고른 기량을 가진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다.
올해 LPGA 투어 메이저 2승을 거둔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나섰다. 최근 2주 동안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3위로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년 전 정상에 올랐던 이 대회에서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2017년 9월 BMW 챔피언십 이후 거의 2년 만에 KLPGA 투어 통산 10승도 채우게 된다. ‘여제’ 박인비는 이 대회 우승에 6번째 도전한다. LPGA 투어 통산 19승의 박인비는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이라는 해묵은 숙제를 해결했지만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사진 좌측부터 최혜진 조정민 이다연 순)
(사진 좌측부터 최혜진 조정민 이다연 순)

올 시즌 남은 메이저는 3개... 왕관은 누가 차지할까?
올 시즌 K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는 총 5개로, 상반기에 이미 2개의 메이저 대회를 치렀다.
4월 열린 시즌 첫 메이저 크리스 F&C 챔피언십에서는 최혜진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그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박소연(27·문영그룹)과의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번째 트로피를 올렸다.
그는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6월 S-OIL 챔피언십,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등 시즌 상반기에만 4승을 달성,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6월에 개최된 내셔널 타이틀 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이다연(22메디힐)이 왕관을 차지했다.
특히 이다연은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이후 불과 21일만에 아시아나항공 오픈서 시즌 2승째와 통산 4승째를 올려 하반기 활약이 주목되는 선수 중 하나다.
하반기에는 3개의 메이저 대회가 예정돼 있다.
우선 한화클래식이 8월29일, 10월10일부터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메이저 대회가 2주 연속 열린다.
이 대회는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넬리 코다(31), 제시카 코다 자매(26), 렉시 톰슨(24·이상 미국) 등 해외 선수도 다수 참여할 예정이다.
단일 스폰서로 KLPGA와는 가장 오래된 인연을 맺고 있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그 다음주에 열린다.
이후 열리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역시 전인지(25·KB금융그룹), 박인비(31·KB금융그룹) 등 매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며 골프 팬에 즐거움을 주는 대표 대회다.
단일시즌 메이저 대회 다승자 기록이 다시 한 번 세워질지도 주목된다.
2008년의 신지애, 2009년의 서희경(33), 그리고 2014년의 김효주(24·롯데)가 단일 시즌 동안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1승씩을 거둔 최혜진과 이다연이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추가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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