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주간사 선정 내년 코스닥상장 목표...공모 자금 확보 후 뮤지컬 해외진출 추진
뮤지컬전문기업 '클립서비스'(설도권 대표)가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영화ㆍ드라마ㆍ음반제작사가 상장한 예는 있었지만 공연기업이 상장하는 것은 최초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는 클립서비스가 삼성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한 뒤 내년 코스닥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간사인 삼성증권은 최근 회사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첫 번째 실사에 들어갔다.
클립서비스는 국내 1세대 뮤지컬 프로듀서인 설도윤 씨 동생 설도권 대표가 2000년 창업했다. 초기에는 뮤지컬 티켓 유통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홍보·마케팅, 투자, 배급 등으로 보폭을 넓혔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 등 라이선스 뮤지컬을 기획해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뮤지컬 전용극장(드림시어터)을 개관했다. 부산은 해외 관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이다. 향후 글로벌 공연기획사와 네트워크를 맺고 주요 작품들에 대해 세계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모로 확보한 자금 역시 해외 진출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클립서비스는 문화·예술업계에서 `공연 관련 일은 무엇이든 다 하는 회사`로 평가받는다. 사업 모델이 공연 시장 저변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우량 대기업들은 틈새시장을 개척한 클립서비스에 지분을 일찌감치 출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CJ E&M은 보통주 지분 15.73%, 하나투어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지분 6.28%를 보유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는 해외진출펀드와 문화콘텐츠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이 회사는 지난 한 해 동안 매출액 289억원과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14%가량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4% 정도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뮤지컬 관련 포트폴리오를 국내에서 가장 다양하게 갖춘 곳"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어떻게 펼치느냐가 향후 성장에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