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코, 한달 만에 520% 급등 '작전설'...17일 주가하락
샘코, 한달 만에 520% 급등 '작전설'...17일 주가하락
  • 유지현 인턴기자
  • 승인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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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증권캡처
네이버증권캡처

항공기부품업체 샘코(263540, 이창우 대표)에 투자 위험 경례령이 내려졌다.  1개월 만에 520%가까이 급등했다. 회사 측은 주가 급등이 최대주주 변경과 유상증자 결정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작전세력 개입의혹이 제기했다. 실제 '강력매수 추천'내용의 대량에 휴대폰 문자폭탄이 동원됐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샘코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14일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17일 오전 11시 0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31% 하락한 3만2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하루 매매 정지이후 주가급등은 멈춰선 모양새다.

샘코의 주가는 지난달 7일을 기점으로 이상급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엔 전 거래일 대비 24.3%가 오른데 이어 지난 3일과 11일, 12일에도 각각 23.31%, 20.48%, 26.48% 급등했다. 한달 사이 500% 이상 주가가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샘코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 주가급등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샘코 측은 “최근 최대주주 변경과 유상증자 결정 외엔 호재가 없다”라는 입장이다. 

샘코는 지난달 24일 신생 사모펀트(PE)운용사인 크레도프라이빗에쿼티(이재학 대표) 외 3인(네츄럴라인, 골든스토리픽처스, 이재혁)에 경영지분 전량(지분율45.4%)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잔금 납입은 샘코의 임시주총일인 오는 7월 3일이다. 잔금납입과 동시에 이사회 구성원도 크레도PE에서 추천한 인사들로 변경된다.

샘코는 경영권 매각과 함께 327억원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투자유치다. RCPC를 127억원을 발행해 건강기능식품 판매사인 자연보감연구소가 매입한다. 이와 별도로 BW와  CB도 각각 100억원어치씩을 발행한다.

샘코의 재무재표는 형편없다.  항공기 부품(승객용 도어시스템)을 제작하는 샘코는 2017년 9월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기술특례제도는 적자기업이라도 시가총액·세전이익·자기자본이 기준치를 충족할 경우 상장이 가능한 제도다.

상장 전후인 2016년과 2017년 샘코는 각각 24억과 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21억에 달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했다. 하지만 1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부채도 2017년 197억원에서 30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92.5%로 2016년 대비 27.6%포인트 증가했다.

제무제표만 봐도 주가상승을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다. 비정상적인 급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일각에선 작전세력 개입설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을 상대로 샘코의 매수 목표가가 적힌 문자가 발송되면서 투자권유를 하고 있기 때문.  일부 불특정 투자자에게 “샘코 투자 비중을 늘리라”는 내용의 문자가 돌아 작전 세력 개입설이 제기됐다.

샘코의 저주...작전세력 시세차익 챙겨 먹튀

샘코의 주가는 1월 4일 장중 4,100원이었다.  크레도PE와 경영권 매각 직전인 5월 3일부터 상승해 지난 13일에는 장중 3만6650원을 기록했다.  적자기업인 샘코의 주가는 이때부터 훨훨 비정상적으로 날기 시작했다. 그레도PE와 계약성사 하루전인 지난달 23일 한국거래소는 '1일간 투자주의 종목'지정을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두 차례나 해당일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종목'으로도 지정됐다. 특정계좌가 매수에 깊이 관여해 주가를 견인했다는 얘기다.

세력 매매현황

세력들은 지난 1월 4일부터 샘코 주식 매집을 시작했다는 분석 보고다. 개인 창구를 이용했다. 현재까지 1주당 평균 매수가격은 17,088원 부근이다. 

본격적인 매집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3일부터였다. 주가 견인을 위한 2차 매집이다. 이 기간 1주당 평균 매수가격은 18,334원 부근이다. 산술적으로 현재 100% 수익 구간이다. 

외국인ㆍ기관 차익실현

샘코의 주가 폭등에 수혜자는 외국인과 기간이다.  외국인은 5월 27일부터 매도에 나섰다. 현재까지 24만4,737주를 팔아치웠다. 평균 매도가격은 18,984원.

기관도 차익실현을 했다. 기관의 매도는 지난 5월 3일부터 29일까지 집중됐다. 총 30만9,514주를 내다 팔았다. 평균 매도가격은 10,418원.

작전세력 본격 먹튀 예상

외국인과 기관이 시세차익을 챙기고 빠져 나간 셈코에서 작전 세력들도 본격 탈출이 예상된다. 차익실현 매몰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개미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철성 브레이크뉴스 리서치센터 국장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송되는 '샘코 강력매수'문자메시지만 믿고 ‘묻지마 매수’했던 개미 투자자들에 손실이 불보듯 뻔하다. 고점에 발이 묶인 채 큰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다행스런 점은 현재 샘코 주가가 고점이다. 엑시트(Exitㆍ투자금 회수) 가능구간이다. 일찌감치 매수했다면 충분히 수익까지도 챙길 수도 있다. 설령 손실 구간이라도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충분히 ‘호미’로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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