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알게된 예술가의 광기 어린 이야기, 뮤지컬 '광염소나타'
음악을 알게된 예술가의 광기 어린 이야기, 뮤지컬 '광염소나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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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음악, 광기와 파국. 음악과 관련된 수많은 영화와 연극, 드라마에서 보이는 이미지들이다. 누구보다 돋보이는 예술가들은 그들 나름의 '능력'이 있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광기'또한 가지고 있었다. 가지고 있는 능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을 느끼는 예술가, 천재를 바라보며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예술가, 사람의 광기를 이용해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예술가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그려진다.

 

 

뮤지컬 <광염 소나타>는 타고난 재능을 지닌 친구를 뛰어넘고, 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예술가와 그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교수, 그리고 타고난 재능을 지녔지만 자신의 친구와 음악을 즐기길 바랐던 한 남자의 이야기다. 지난 2017년 초연돼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광염 소나타>는 공연 이후 제작사가 문을 닫으면서 재공연 여부가 불투명해진 작품이다.

 

그러나 제작사 신스웨이브가 지난해 해당 뮤지컬을 일본 무대로 가져간다. 11월 일본에서 공연된 뮤지컬 <광염 소나타>는 김지호 연출과 박지훈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해 한국 공연까지 올리게 됐다. 아이돌 출신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스타들을 비롯해 초연에 올라갔던 배우, 작년 일본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까지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뮤지컬 배우 박한근과 문태유, 려욱, 신원호는 극 중 특별한 곡을 발표해 화려하게 데뷔한 예술가 J 역을 맡았다. J는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로 청중에 천재 예술가로 알려졌지만 데뷔 이후 곡을 쓰지 못해 늘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인물이다. 이어 배우 김지철과 켄은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졌지만 자신의 음악의 뮤즈 J가 자신을 떠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슬퍼하는 인물 S 역을 맡았다. 그리고 배우 이지훈과 이선근은 저명한 교수지만 자신의 작품을 쓰지 못해 늘 짜증에 가득 찬 교수 K 역할을 맡았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J에게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협박하고 강요하는 인물이다.

 

초연부터 재연까지 함께 극에 참여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박한근은 이번 재연을 통해 초연 때 보여주지 못한 J의 이야기들을 더욱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평단의 극찬을 받는 작품을 만들었지만 늘 자신의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J는 자신과 함께 살아온 동료이자 친구 S를 떠나 클래식계의 저명한 교수 K(이선근)를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맞이한다.

박한근은 어수룩하고 늘 자신감이 부족한 J를 통해, 그가 어떠한 한 사건 이후로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표현해냈다.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이고 심금을 울리는 선율의 피아노 연주와 연기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않고는 못 베길 정도였다. 여기에 그와 함께 초연부터 재연까지 올라간 배우 김지철과 이선근 또한 더욱더 감정에 솔직하고 표현하는 인물을 그려냈다. 김지철이 맡은 S는 극의 시작을 알리고 끝을 맺는다. 그가 바로 보고 있는 자신의 친구이자 뮤즈 J와 자신의 친구가 왜 자신을 떠나게 됐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광염 소나타>는 극의 제목과 같이 하나의 '악장(樂章)'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만큼 극에서 피아노를 비롯해 바이올린과 첼로 등의 현악기와의 호흡이 중요했다. 박한근을 비롯해 김지철, 이선근은 극에서 중요한 첫 장을 비롯해 작품 곳곳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며 극의 진행과 함께 소나타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공연을 보고 있는 관객들 또한 함께 악장을 만들어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예술가 J가 우연한 사고 이후 '자신만의 선율이 보이는 걸 확인한 이후 그는 다시 자신만의 선율을 찾기위해 자신을 버리게되는데...  자신만이 유일하게 볼 수 있고, 자신만이 그릴 수 있는 악보에 쌓아왔던 욕심에 눈을 뜬다. 그리고 그가 점점 광기에 물들어간다. 

예술가들의 순수함에서 부터 욕심과 탐욕을 한 눈에 볼수있는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오는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SM TOWN THEATRE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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