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김종욱찾기 릴레이인터뷰 ②] 문준혁·조성욱·김세라, "스타니 슬랍스키가 말했죠. 연기란..."
[뮤지컬 김종욱찾기 릴레이인터뷰 ②] 문준혁·조성욱·김세라, "스타니 슬랍스키가 말했죠. 연기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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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새로운 캐스팅으로 찾아온 창작뮤지컬 김종욱찾기의 배우들을 만났다.
김종욱찾기 출연 배우들과 릴레이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는 뮤지컬 배우 문준혁 조성욱 김세라와 함께했다.
좌측부터 문준혁 조성욱 김세라

"♥엄마,아빠 사랑해요♥" 극 중 멀티맨 역을 맡은 배우 문준혁은 이 말이 꼭 기사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행한 뮤지컬 <김종욱 찾기> 출연진들의 릴레이 인터뷰로, 인터뷰 당시 무대를 끝마치고 왔다고 말했던 세 명의 배우를 만났다. 같은 무대에서 다시 뭉치려면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야 된다며 아쉬워하던 멀티맨 역을 맡은 배우 문준혁, 그 남자 역을 맡은 조성욱, 그 여자 역을 맡은 김세라 배우와 함께 인터뷰를 나눴다.

 

좌측부터 문준혁 조성욱 김세라

▲ 반갑다. 먼저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하자면.

문준혁(이하 '문') :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 문준혁입니다. 이번에 7년 만에 뮤지컬을 다시 하게 돼서 가슴이 벅차고, 아름답게 공연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든 것들이 즐거워서 아직까지 즐겁게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조성욱(이하 '조') :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에 <김종욱 찾기>라는 작품에서 그 남자 역을 맡게 된 조성욱입니다. 저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매일 무대로 출근하는,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이 제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김세라(이하 '김') : 네.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컬 배우 김세라라고합니다. <김종욱 찾기>로는 두 번째로 무대에 서게 된... 습니다.

▲ <김종욱 찾기> 캐스팅 소감은?

문 : 대학생 때부터 정말 꼭 한 번은 해보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기회가 없어서 못했었죠.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이라도 작업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사실 '그 남자' 역할을 맡아서 해보고 싶었어요.

조 : 저는 사실 뮤지컬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런데 제가 2006년도에 뮤지컬 시상식에서 <김종욱 찾기>가 상을 받는 걸 봤었거든요. 그때 "저 뮤지컬은 왜 상을 많이 받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곧이어 축하공연을 시작했는데 노래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담아두고 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지난해 말에 지방 공연을 먼저 시작했었어요. 서울 페어 지방 공연이 많아서 한 팀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하게 됐죠. 제가 무대에 올라가 보니까 너무 좋은 작품이고 재밌는 작품인 걸 다시 깨닫게 됐죠. 제대로 참여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보게 돼서 여기까지 왔어요. 너무 설레고 감회가 새로워요.

김 : 제가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뮤지컬 넘버라는 장르를 접했어요. <김종욱 찾기> 노래는 그때 처음 들었죠. 가요 같은 노랜데 뭔가 오그라들면서 좋았어요. 말로 표현하니 조금 이상한데 이런 느낌 때문에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처음에는 '그 여자'라는 캐릭터가 이해가 잘 안됐었어요. 그래서 이 작품 오디션을 보려고 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너무들면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될 것 같아서 재작년 오디션에 지원했었어요. 운 좋게도 공연을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 많은 무대를 올랐지만 해소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남아있었나 봐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 무대에서 전달해주고 싶어요.

그 남자 역의 조성욱 배우
그 남자 역의 조성욱 배우

 

▲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매력 포인트는?

문 : 일단 우리 작품은 첫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누구나 공감하고 기억할 수 있는 추억 속에서 실타래처럼 엮여있는 그런 첫사랑을 말하고 있죠. 극 중에 이끌림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현실적으로 나의 이상형도 아니고 나의 꿈꿔오던 사람이 아닌데 왜 끌리게 될까라는 내용인데, 많이 공감했던 것 같아요. 내가 꿈꾸는 사람과의 사랑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다가온 사람에게 설렘을 느끼고 고민하는 부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그 장면과 노래가 좋은 것 같아요.

조 : 저는 러브테마 장면을 선택하겠습니다. 러브테마 1을 선택할게요. 극 중에서 그 남자가 김종욱이 돼서 부르는 노래가 얼마 없거든요. 이 넘버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수줍게 고백하는 부분부터 이별에 대한 아쉬움까지 다 들어가 있어요. 김종욱이라는 인물을 보여주고 그 여자와 이별이 얼마나 아쉬웠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좋아해요. 그리고 이 넘버의 멜로디가 제일 이쁜 것 같아요. 물론 화음도 좋고요. 그 남자와 여자가 마주 보고 화음을 맞춰서 부르는 곡이라 이 넘버를 할 때 가장 몰입이 잘 됩니다.

김 : 저는 택시 넘버를 꼽고 싶어요. 이 넘버를 가장 좋아하거든요. 즐겁게 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막 신나가지고 하는 장면이에요. 드라마가 개연성이 있고 그런 장면은 아닌데, 이 장면이 가장 재미있고 가사도 제일 마음에 들어요. 거기 나오는 가사 중에 제가 하는 건데 "아저씨 이 부분 죽여요. 사랑은 자라나는 것이 아니에요 한순간 소름처럼 돋는 것"이라고 말하거든요. 이 부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다른 부분은 뭔가 잔잔하고 예쁜 느낌이라면 이 부분은 세 명 모두가 흥나는 부분이라 신나서 좋습니다.

그 여자 역의 김세라 배우
그 여자 역의 김세라 배우

 

▲ 기억나는 실수 혹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조 : 저는 바로 어제 첫 공연을 했는데, 사고가 발생 했죠. 무대가 뒤로 넘어갔었어요. 이게 제가 김종욱을 찾기 위해서 한 카페에 들어가는 씬인데, 그 여자 역을 맡은 임예진 배우가 저를 피해서 도망가는 장면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무대가 밀려서 넘어진 거예요. 저는 그 장면을 바로 못 봤어요. 그런데 관객들이 소리를 질러서 보니까 무대가 넘어갔더라고요. 진짜 그 순간에 엄청나게 많은 생각이 오갔어요. '제가 힘이 없어서 무대를 못 들 것 같은데 어떡하지?', '이거 내 탓 아니지' 등등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또 공연을 이어가야 하잖아요.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다 보니 대사들이 나오더라고요. "이거 넘어뜨리면 어떡해요. 이 카페 내가 얼마주고 빌렸는데. 내가 손해배상 청구할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들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가벼운 거예요. 그래서 들었어요. 사실 보통 뒤편에 멀티맨이 대기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그 장면에 바로 뒤에는 안 계셔서 안 깔렸어요. 정말 다행이죠. 지나고 보니 재밌는데 당시엔 엄청 당황했었습니다.

문 : 공연 초반에는 멀티맨 역할이 의상 체인지가 많아서 같은 배역을 맡아준 배우들이 헬퍼로 한 명씩 상주하면서 옷을 입기 편하게 도와주고 있거든요. 어제 공연이었나 이준일 배우가 공연을 하는데 제가 옷을 들고 서있었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제가 다른 옷을 들고 있었던 거예요.(웃음) 첫 공연 때 큰 사고가 날뻔했죠. 다행히도 저한테 안 왔어요. 보니까 다른 데서 자기 입을 옷을 잘 입고 있더라고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마 그 친구는 이 기사를 보고 알게 됐을 거예요. 말을 안 했거든요.(웃음) 아, 무슨 옷을 들고 있었냐고요? 이 장면이 아수라 옷을 입어야 했는데, 다음다음 장면에서 입어야 되는 점쟁이 옷을 들고 있었죠. 오랜만에 동생한테 욕을 먹을 뻔했습니다.

김 : 지금 바로 기억나는 건 연습실에서 있었던 일이 있어요. 이게 연습을 할 때 한 번도 끊지 않고 공연을 한 번에 끝마치는 걸 '런' 이라고 하거든요. 런을 돌 때 키스신 같은 경우에는 그냥 볼만 대는 걸로 끝내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제가 일이 있어서 늦게 연습실에 도착했어요. 저는 당연히 씬을 끊어서 가는가 보다 했는데, 당시에도 성욱 오빠랑 했었거든요. 저는 당연히 뽀뽀를 안 할 줄 알고 그 장면 마지막에 볼을 대려고 했는데, 뽀뽀를 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피했는데 끝까지 쫓아오더라고요. 처음에 이 오빠가 쓸데없이 적극적으로 하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조금 있다가 오늘 공연 전이니까 연출님께서 지시했다고 말해주셨어요.

아 그리고 하나 더 있어요. 오늘 공연이었는데, 좀 전에 말했던 부분에서 키스를 하고 암전이 되는데, 암전이 되자마자 제 어깨를 밀치면서 들어가더라고요. 저는 넘어질 뻔해서 엄청 놀랐었어요. 왜 그러셨어요?

조 : 아, 그 부분에서 저는 장면 끝나고 '퀵'이거든요. 다음 장면 옷을 빨리 갈아입으려고, "어, 나 퀵이야. 퀵" 하고 '툭' 밀고 나갔던 것 같아요.

김 : 아니에요. '툭' 뭔가 하는 느낌이 아니라 어깨를 '탁' 하고 밀치는 느낌이었어요. 뭔가 벌레를 밀치려고 하는 듯이 밀었거든요. 저 진짜로 넘어질 뻔했었어요.

조 : 사실 키스신 이후에 세라가 어깨를 다독여주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 장면 이후에 뭔가 "잘했어"하는 느낌으로 어깨를 토닥였던 겁니다.

김 : 알겠습니다. 두고 봐요.

 

 

▲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 : 여기서 약간 오글거리는 말일 수도 있는데, 우리 공연장 위에 "운명은 멀리 있지 않아요"라는 말이 쓰여있어요. 그러니까 주변에서 운명을 찾아서 같이 공연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 요즘에는 사실 사랑이란 것? 느낌이 되게 간편해져서, 접근하는 방법도 많고 쉬워진 것 같아요. 그래서 첫사랑이라는 개념이나 감정 자체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무딜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우리 <김종욱 찾기>라는 작품을 보고 사랑에 대한 고민과 느낌을 찾아가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랑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감정을 공연장에 오셔서 몽글몽글 느끼시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조 : 제가 이런 좋은 말을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알고 있거든요. 뭐냐 하면 "관객 여러분들 저희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감동과 재미 반전을 많이 드릴 수 있거든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이 현장을 찾아주셔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입니다. 봐요 제가 한 말만 올라갈 거에요.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 문준혁 배우와 웃음을 참지 못하는 조성욱, 김세라 배우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 문준혁 배우와 웃음을 참지 못하는 조성욱, 김세라 배우

문 : "스타니슬라프스키가 연기에 대해서 말했죠. 아, 맞다. 커피, 커피란..."

문 : 첫사랑이라는 그 아련함과 따뜻함이 가슴속에 하나씩 있잖아요. 정말 가볍게 추억하고 떠올려보는 거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 첫사랑이 누구일까도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해봤는데 첫사랑은 뭔가 자꾸 좋은, 좋았던 사랑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런 뭔가 '제일 이뻤던 기억'을 생각해보고 찾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나이 먹으면서 첫사랑이라고도 부르고, 풋사랑이라고도 부르는 그 아련하고 따뜻한 추억과 기억을 공연을 보고 떠올려 가시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 : 저 추가해도 될까요? 다른게 아니라 우리 공연을 보러 와주실 관객분들이 상상력을 열어두시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공연이라는 자체가 무대에서 하다 보니까 장소도 인도도 가고 산도 가고 회사도 차리고 하는 데 한계가 있거든요. 저희가 무대 위에서 표현을 하지만 그게 또 관객들의 상상력과 합쳐졌을 때, 우리랑 관객들이 같이 인도도 가고, 등산도 하고 이런 거니까 상상력을 열어두시고 공연장을 찾아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드리 겠습니다. <김종욱 찾기> 파이팅!

 

'엄마아빠 사랑해요' 멀티맨 역의 문준혁 배우
'엄마아빠 사랑해요' 멀티맨 역의 문준혁 배우

 

▲ 기해년, 목표가 있다면

김 : 저는 일단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뮤지컬 배우 김세라로서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에 제가 표현하는 것들이 더 정확하고 공감할 수 있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주고 싶어요. 좀 더 망설이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따로 곡을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뮤지컬 창작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만들고 제 이름을 걸 수 있는 뮤지컬을 탄생시키고 싶습니다.

조 : 저는 2019년에는 한두 달 정도만 쉬고 계속 작품 하는 해가 되고 싶어요. 무대를 서면서 연기랑 노래에 대한 갈증이 조금씩 더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두 달 정도 휴식 겸 조금 더 깊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남은 시간은 배우로서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쏟아내고 싶습니다. 제가 1년 내내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잠시 에너지 충전과 연기적인 내공을 쌓고 남은 기간은 그걸 풀어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해요.

문 : 2019년이 황금돼지의 해잖아요. 올해는 2019년이 된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뿌듯한 한 해인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목표를 길게 잡거나 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행복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는 생각을 했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공연을 하는 거나 무대 위에서 항상 지금만을 생각하며 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마지막 질문이다. 이 말만큼은 기사에 나왔으면 좋겠다.

김 : 2019년에는 대학로 창작 뮤지컬을 많이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 : 2019년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김종욱 찾기>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준혁 : ♥엄마 아빠 사랑해요♥ 이 말이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제 기사를 많이 찾아보시거든요. (조성욱·김세라: 저희도 '♥엄마 아빠 사랑해요♥' 넣어주세요)

조 : 아 제가 앞에서 다 말하지 못했는데 추가할게요. 무대에서는 저희 배우들만 보이지만 사실 뒤에서는 수많은 스태프들이 도와주고 있죠.(웃음) 저는 숟가락만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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