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년, 새로운 100년을 말하다
대한민국 100년, 새로운 100년을 말하다
  • 최남일
  • 승인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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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계몽주의 사상가인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년 1월 17일 ~ 1790년 4월 17일)이 만든 유명한 정치 카툰에서 한 말이다. 이 카툰은 미국 독립운동 중 식민지 주민들의 자유를 향한 상징이었다.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헌법은 그 전문에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3.1운동이 추구했던, 또한 임시정부가 추구했던 가치는 독립과 함께 국민이 행복하고 번영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떤가. 정치·경제·문화·사회 등을 중심으로 지역, 세대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엇갈려 있다. 뿌리 깊은 갈등의 근원은 부역의 역사에서 비롯됐다. 한반도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많은 침략 전쟁을 치렀다. 오랑캐, 왜놈에게 우리 땅을 약탈 당했고, 수탈당했다. 일제 36년간 나라를 빼앗겼다.

아픈 역사 속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부역자들의 문제였다. 한 번도 부역자를 청산하지 못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독립이 된 대한민국은 좌우이념에 따라 강대국에 의해 남과 북으로 나뉜다.  남은 미국이, 북은 소련이 주둔한다. 기회주의자인 친일파들은 미 군정에 붙어 정치-경제적으로 자리잡는다. 이뿐 아니라 친일행적을 감추고 가짜 독립운동가로 행세하기까지 한다. 가짜 독립운동가가 어림잡아도 100여명은 추정된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들은 가짜 독립운동가 행세를 하면서 독립유공자 유족에게 지급하는 보훈급여금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독립을 위해 재산과 목숨을 바쳤던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항일과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했기에 가족을 돌볼 틈이 없었다. 애국지사 후손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직업도 없이 가난과 궁핍하게 살아가고 있다.  오죽하면 독립운동하면 삼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국가보훈처가 독립유공자에 대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후손 상당수가 국가의 지원에서 배제된 것이 현실이다. 2019년은 임시정부 수립 100년, 기미년 3.1운동이 발생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새로운 100년이 시작되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모든 병에는 원인이 있다. 작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적폐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시대의 오적을 단죄해야 한다.

5.16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권은 빨리 타락했다. 1970년 시인 김지하는<오적>을 통해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 군인, 재벌 을 오적으로 간주하고 풍자, 비판했다. 결국 오적의 부패가 박정희 정권을 무너트렸다.  박 전 대통령은 궁정동 안가에서 여가수 등 여성들과 함께 음주가무를 즐기다 부하가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박근혜 정부를 탄핵시키며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국민들의 적폐청산에 요구가 있었다. 국민들의 열망에는 미흡했다. 아니 외면했다. 적폐로 지목되던 오적과 짝짜궁된 듯 싶다.

"남의 눈의 티는 봐도, 내 눈의 들보는 못본다"는 속담이 있다.

문 정부는 前 정부의 부정적인 것은 사정기관을 시켜 들쳐내면서도 자신들의 비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선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네편, 내편을 가릴 것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적폐를 청산해야 할 것이다. 근원적 처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적폐는 항시 재발한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이젠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뭉쳐서’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이를 만들어야 할 사람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인 것이다.

제주출신으로 제주도에 학교를 설립해 후학을 양성했던 고 강공칠 선생은 “당대에 권력과 부를 갖기보다는 하나라도 개척하여 사람에게 진정한 혼을 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유훈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래 대한민국에 혼을 심어주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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