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프파일, 이달형 주연 뛰어난 범죄 심리 드라마
템프파일, 이달형 주연 뛰어난 범죄 심리 드라마
  • 어승룡 기자
  • 승인 2018.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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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프파일, 10월24일부터 대학로스카이시어터 2관에서 공연
연극 템프파일에 출연하는 배우 오달형, 연설하, 이동환, 홍주환, 김준형(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연극 템프파일에 출연하는 배우 이달형, 연설하, 이동환, 홍주환, 김준형(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템프파일이란 전원이 꺼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은 임시 파일이다. 컴퓨터 자료 대부분이 템프파일 형태로 있다가 저장 공간을 정해주고 파일명을 지정하면 영원히 기억된다. 공간이 지정되지 않은 파일들은 전원이 꺼지면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 기억들이 영원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있다. 단지 그 기억들을 불러내 올 수 없을 뿐이다. 사람들의 머리에도 그런 기능이 있다고 한다. 영원히 기억될 것들과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 그것들의 경계가 무엇일까?”

연극 ‘템프파일’은 연극, 영화, 뮤지컬, 방송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달형이 주연을 맡은 연극이다. 이달형은 최근 사극뮤지컬 <여도>, 1인 모도드라마 <술 한 잔 따라주세요>, 그리고 드라마 <장사의신-객주>, <대조영>, <맏이>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기파 배우다. 그가 기억상실증 환자로 위장한 범죄자 역으로 형사들과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심리드라마를 무대 위에 펼친다.

줄거리는 재계서열 10위 하나그룹 회장의 실종 및 살인사건 발생한다. 하나그룹 회장의 사체는 코에 구멍이 뚫려 있었고 목에 북이 매어 있어서 마치 조리돌림을 당한 듯 처참한 상태로 시청 앞 광장에 버려졌다.

유력한 용의자로 60대 절름발이 택시기사인 오한구가 지목된다. 오한구는 하나그룹 회장에게 명예회손, 공갈, 사기에 접근 금지명령까지 받은 인물이다. 게다가 사채가 옮겨졌을 시간에 시청 근처의 CCTV에 찍히기까지 했다. 그러나 오한구는 어제를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환자다. 그는 아내와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15년 전에서 기억이 멈춘 상태다.

사건을 맡은 종로경찰서 신팀장은 오한구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최철민 형사는 오한구가 이용당했다고 생각한다. 최철민은 힘없고 순박한 사람이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묵과 할 수 없다며 오한구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정신과의사이자 아내인 김수정에게 도움을 청한다. 김수정 또한 오한구를 돕기 위해 정신감정을 시작한다.

한편 15년 전 아내와 딸이 죽었던 교통사고 시점에서 기억이 멈춘 오한구는 반복적으로 교통사고 당시를 이야기하며 최철민과 김수정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오한구의 15년 전 사건을 조사하려는 최철민과 빨리 하나그룹 사건을 해결하려는 신반장과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어 가고, 15년 전의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숨겨졌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이번 작품을 올린 극단 민예는 1973년 5월 3일 연극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민족 전통예술의 현대적 조화를 목표로 창단하여 한국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는 극단이다. 전통극적인 요소들을 발굴하여 현대적으로 수용하고 재창조하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1974년부터 현재까지 다수의 연극제에서 수많은 작품이 수상을 한 한국연극사 및 예술사에 큰 획을 긋는 극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 템프파일 공식 포스터
연극 템프파일 공식 포스터

연극 ‘템프파일’은 2005년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춘뭉예 희곡부문에 ‘싱싱 냉장고’로 데뷔한 김숙종 작가의 작품이다.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콜라소녀’, ‘여우들의 동창회’ 등 이 시대의 현실을 반영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게 만드는 작품을 주로 써왔다. 연출 김성환은 2009년 ‘템프파일’로 ‘D-FESTA’ 금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작 ‘체크메이트’, ‘유,햄릿’ 등의 작품을 연출한 바 있다.

이번 작품 ‘템프파일’은 2018년 창단 45주년 기념공연으로 10월24일부터 11월4일까지 대학로스카이시어터 2관에서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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