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경기, 흔들리는 증시...투자자 안전자산투자 '집중'
불안한 경기, 흔들리는 증시...투자자 안전자산투자 '집중'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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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경시항황 등으로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
일임형 ISA 유치불구 신탁형 ISA 가입자만 증가
KB국민은행이 일임형 ISA 온라인시스템을 오픈했을 때.(16년도) / 사진=뉴시스
KB국민은행이 일임형 ISA 온라인시스템을 오픈했을 때.(16년도)

경기가 불안정해지며 안전자산투자 경향이 높아졌다. 증시가 흔들리고, 저조한 경기상황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 이에 고수익‧고위험 일임형 ISA대신 은행예‧적금에 대부분 투자하는 안전한 신탁형 ISA 수요가 커졌다.

불안한 글로벌 환경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만능 재테크 통장’으로 불렸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중 일임형 ISA 대신 신탁형 ISA에만 돈이 몰리고 있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은 일임형 ISA 가입자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추구성향을 막을 수는 없었다.

ISA는 2016년 만들어 졌다. 예금·펀드·파생상품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담아 분산투자하며 가입기간 중 생긴 순이익 200만원까지는 비과세(이자소득세 15.4%)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만약 200만원이 넘는 초과 수익이 있다면, 9.9% 세율만 매긴다. 크게 신탁형과 일임형 상품으로 나뉜다.

신탁형 ISA는 투자 종목을 일일이 투자자가 지정한다. 이것을 판매하는 은행 혹은 증권사는 단순히 판매창구 역할을 맡는다. 반대로 일임형 ISA는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시작해 리밸런싱(자산 배분), 투자 결정까지 모두 은행 등의 금융사가 맡게 된다.

이런 이유로 신탁형은 원금 보장이 가능한 저위험‧저수익성을, 일임형은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나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고위험‧고수익성의 특성을 가졌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ISA계좌에 몰린 투자액은 5조 2466억 원이다. 지난해 대비(4조 947억 원) 28.1%나 증가했다. 특히 이중에서도 신탁형 ISA에 투입된 돈은 전체의 87.8%(4조 6073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신탁형 ISA보다도 비중이 커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자금이 많이 몰린 곳은 예‧적금으로 전체의 94.5%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은 일임형 ISA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수수료 0원’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고, 신한은행을 비롯해 KB국민‧우리‧NH농협 등 주요 은행과 일부 증권사가 ISA수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가입자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추구하게 된 것은 최근 국내경기불안, 신흥국 금융위기와 미중무역전쟁, 미 국채금리인상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과 이로 인해 증시 역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때문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투자분위기가 얼어붙자 원금이라도 사수하기 위해 신탁형 ISA에 돈이 몰릴 수밖에 없던 것.

또한 금투협 공시사항을 살펴보면, 일임형 상품도 최근엔 수익률이 1~2%대로 예‧적금 금리 수준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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