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이덕훈·최종구·은성수의 애틋한 ‘모교사랑’
김용환·이덕훈·최종구·은성수의 애틋한 ‘모교사랑’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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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행장·임원들 회삿돈으로 모교 신문사·총동창회 등에 광고비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의 전현직 행장을 비롯한 주요임원들이 출신 모교에 광고홍보를 하는데 은행 광고홍보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을)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매체별 광고비 집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장 및 임원들의 임기시기에 맞춰 출신 모교에 광고홍보비를 지원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수출입은행은 광고비로 5년 동안 총 1억여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많게는 천만 원부터 적게는 백만 원을 지급 했다. 대부분이 별다른 내용 없이 수출입은행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이미지광고여서 사실상 광고를 주기 위한 광고였다.

2011년 17대 김용환 전 행장부터 18대 이덕훈, 19대 최종구, 그리고 현재 은성수 행장까지 총 4명의 은행장 모두가 은행 재직 시 해당 모교에 광고료를 지급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환 전 행장 재임시절인 2013년 3월~2014년 2월까지 수출입은행은 성균관대 총동창회,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기념제 등 8차례에 걸쳐 1375만원을 지급했다.

18대 이덕훈 전 행장 재임 때는 동창회, 오리엔테이션 책자 홍보와 행사 협찬까지 모교를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 4월~2016년 7월까지 서강대 총동창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학보사를 비롯해 서강 시장연구소 정책세미나, 서강대 금융법센터 등 총 3870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서강시장 연구소 정책 세미나, 서강대 금융법센터에는 행사협찬 명목으로 한 번에 1천만원씩을 지급하기도 했다.

19대 최종구 전 행장도 역시 모교인 고려대의 학보사, 석탑대동제 등 2차례에 걸쳐 330만원을, 현 은성수 행장도 모교인 서울대 상과대 총동창회와 총동창신문에 2차례에 440만원의 광고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모교사랑은 은행장들뿐만이 아니었다. 전무이사, 상임이사, 감사 등 수출입은행 출신 임원들의 재임기간동안에도 광고홍보를 하고 비용을 지급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인 한국투자공사나 한국조폐공사 등을 확인해 본 결과, 한국수출입은행만이 유일하게 모교에 광고홍보를 명목으로 지원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욱 의원은 “국민세금으로 조성된 자금을 집행하는 국책은행의 장이 사적인 감정으로 모교에 광고홍보비를 몰아주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감사를 통해 부적절한 비용이 집행 됐다면 환수해야 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은 광고홍보비에 대한 집행 방식을 개선 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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