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현대모비스, 中企 상대 '갑질' 의혹
현대차ㆍ현대모비스, 中企 상대 '갑질' 의혹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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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영업이익률 절반 안 돼... 전기버스 제작사·운수업체 압박 주장

현대기아차그룹(정몽구 회장)의 계열사인 현대차ㆍ현대모비스가 부품 협력업체들에 갑질한 의혹이 제기됐다. 영업이익률이 자사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보다 최대 10배가량 차이가 났다. 현대차가 하청업체를 상대로 ‘갑질’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현대자동차와 부품기업 계열사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 각각 4.75%, 5.76%로 나타나 두 기업에서 6조 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했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 중 대표격인 상장사 2곳의 영업이익률을 확인한 결과, 같은 해 각각 2.39%, 2.14%를 기록했다. 비상장사 4곳 가운데 3곳의 경우 각각 1.81%, 2.47%, 3.68%로 나타났다. 대부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률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현대차 등의 전속거래 업체가 아닌 자사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부품업체 3곳의 영업이익률을 확인한 결과, 각각 11.64%, 14.07%, 19.66%로 나타나 현대차 전속거래 업체 보다 최대 10배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일종 의원은 “대부분 중소기업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현대차와 전속거래라는 미명하에 완성차 종속 구조로 자사브랜드 부품 없이 OEM 부품만 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부품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공정위는 현대모비스와 같이 통행세를 받는 기업의 경우 과감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불공정거래행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완성차와 협력업체간 공정 경쟁 환경을 조성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정감사장에 참석한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대표는 현대차그룹이 부당한 고객유인 및 거래강제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현대차가 버스 운수업체 등을 상대로 에디슨모터스 CNG버스 구매시 현대차의 버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등 경쟁사 죽이기에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에디슨모터스는 2016년 28대, 2017년 52대의 전기버스를 국내 운수업체에 판매했다. 하지만 올해 7월말까지 판매한 버스 대수는 불과 6대였다. 반면 현대차는 올 들어 40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매출 역전에 강 대표가 주장한 현대차의 불공정거래행위가 개입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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