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반창고 제조 중소기업에 ‘갑질’ 논란
카카오, 반창고 제조 중소기업에 ‘갑질’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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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과도한 미니멈 개런티 요구” vs 카카오 “사실 무근”

카카오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새겨진 반창고를 만드는 중소기업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계약 해지가 아닌 계약 종료라고 맞서고 있다.

반창고 생산업체인 A사는 2015년부터 카카오와 캐릭터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지난 3년간 ‘카카오 프렌즈’가 그려진 반창고를 대형마트와 편의점, 약국 등에 납품했다.

재계약을 두 달 남겨놓은 지난 7월, A사는 갑작스레 카카오 측의 계약해지 통보를 받게 된다. A사는 미니멈 개런티라고 불리는 최소 수수료를 올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라고 주장한다.

카카오 프렌즈 반창고.(사진=A사 제공)
카카오 프렌즈 반창고.(사진=A사 제공)

A사의 김 모 대표는 “로열티 비율 협의 과정에서 (카카오측) 계약 실무 담당자에게 ‘(비율이)과하다’는 식의 표현을 했다가 그 부분에 대해서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연장계약에 실패한 것”이라고 계약해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MG(미니멈 개런티)를 지나치게 요구하자 “(그 금액이) 애들 이름도 아니고 (우리 회사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사는 관련 시장에서 나름 탄탄한 입지를 가진 회사다. 과거 디즈니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적이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인 ‘헬로키티’와는 10년째 라이센스를 받고 관련 상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김 대표는 “생산비용에 캐릭터 값까지 내고 나면 남는 것은 많지 않다”며 “상품개발 과정에서 힘들었다. 이제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와 이익을 볼 시점에 계약이 해지됐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사의 협력사인 하청업체 역시 계약이 끊기면서 줄줄이 피해를 입게 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일방적 재계약 해지’가 아닌 ‘계약의 자동종료’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니멈 개런티 인상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제휴사와 상호 간 존중을 기본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해지 사유를 묻는 질문에 카카오 관계자는 “파트너사와 약속한 계약상 기밀정보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 건과 관련해 공정위는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일성으로 “을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선언한 김상조 위원장의 공정위가 이 사건을 어떻게 접근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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