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KB금융과의 1위 경쟁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자산 기준 6위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면서 자산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을 앞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하 라이프투자유한회사 대표(MBK파트너스 부회장)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태평양 법무법인에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2조2989억원(지분 59.15%, 주당 4만7400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6000억원 수준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14번째 계열사를 맞이하게 됐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에 넘겨준 금융지주사 1위 자리를 2년 만에 탈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KB금융 자산은 463조 원으로 453조 원의 신한금융보다 10조 원 더 많았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31조 원이 더해지면 신한금융의 자산이 21조원 더 커지게 된다. 순이익은 KB금융이 1조9150억 원으로 신한금융보다 1194억 원 많았지만, 오렌지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 1836억 원을 더하면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642억원 더 많아진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실있는 유기적(Organic) 성장과 국내외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 등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당장 두 보험사를 합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별도 법인으로 당분간 운영하고 추후에 합병하겠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