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NH '청신호', 미래에셋·KB·삼성 '적신호'켜진 발행어음
한투·NH '청신호', 미래에셋·KB·삼성 '적신호'켜진 발행어음
  • 이남경
  • 승인 2018.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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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KB,삼성증권 연내 발행어음 인가 받기 어려워
- 이미 인가받은 한투와 NH투자는 원활하게 사업 진행중

‘빅5’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사업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체제로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연내 발행어음 인가를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은 한동안 한국투자와 NH투자만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이란 만기 1년 이내 어음 발행과 매매, 인수 등을 하는 사업이다. 인가 대상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금융사다.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만기 1년 이내 어음발행 조달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빅5’ 증권사들이 초대형IB로 가기 위해 절차가 간소하고 규제를 덜 받는 탄탄한 자금줄 역할을 하는 발행어음 인가 여부가 중요하다.

이런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지난해까지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했다. 이에 올 상반기까지 2조 7000억 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조달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NH투자증권이 인가를 받은 뒤 발행어음 판매에 나섰다. 연말까지 1조 5000억 원 규모 발행어음을 찍는다는 계획을 세운 NH투자는 무려 1개월 만에 목표액 절반이상인 80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후 초대형IB시장에서 발행어음사업의 독점형태가 깨지고 한국투자와 NH투자의 경쟁으로 이어졌다. 또한 KB증권이 3호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져 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KB증권은 지난 달 한 직원이 고객 휴면 계좌를 이용해 3억 6000만 원 규모 투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포착되며 상황은 달라졌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이미 현대증권과 통합 전 현대증권의 59조원 규모 불법 자전거래에 대한 징계로 이전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했었다. 이후 지난해 7월 금융위에 인가 신청을 했으나 승인 보류 후 올 1월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었다. 그렇게 불법자전거래에 대한 징계효력이 끝나는 지난 6월 25일 인가 재신청을 준비했으나 직원 횡령사건으로 다시 발목이 잡히고 만 것이다. 만약 회사 시스템 미비로 결론이 내려져 징계를 받게 되면 향후 2년간 또다시 단기금융업 진출이 불가능해진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 역시 최근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 한 바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배당사고로 금융위로부터 일부 영업정지 징계와 신규업무추진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 최대 증권사 미래에셋대우도 연내 발행어음 인가를 받기에는 현재 공정위에 지난해 말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인가 심사가 중단됐다. 이 부분이 제대로 해결되기 전까지는 연내 발행어음 인가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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