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임병용 대표, 연이은 사망 사고에 리더십 '휘청'
GS건설 임병용 대표, 연이은 사망 사고에 리더십 '휘청'
  • 한원석
  • 승인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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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석탄화력발전소 폭발사고로 1명 사망·4명 부상
건립 초기부터‘환경오염 우려’지역주민과 갈등 심화
GS건설 임병용 대표
GS건설 임병용 대표

GS건설 임병용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잇따른 악재에 휩싸였다. 허창수 회장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현장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명품 아파트의 상징이던 자이아파트는 부실시공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재건축 수주전과 분양에 치중한 나머지 말로만 ‘안전제일’을 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GS건설의 도급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올해 5위(7조9259억 원)로 한 계단 올라섰다. GS가 잘 했다기 보다는 포스코 건설이 7위로 떨어진 덕을 봤다는 평가다. GS건설의 악재를 살펴본다.

또 발생한 사망사고
지난 8일 GS건설이 경기 포천시 장자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GS포천 열병합발전소 내 폭발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이 발전소는 지난해 9월에도 공사 도중 차량용 크레인이 넘어져 노동자 1명이 숨진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평택시 자이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기둥을 높이는 인상 작업 중 근로자가 18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GS건설은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가 유독 많은 기업이었다. 2004년 3명이 사망한 중동신도시 LG백화점 리모델링 공사 사고, 2005년 이천 GS물류센터 붕괴 사고에서는 9명이 사망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GS건설 현장 사망자 수만 38명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의정부 경전철 현장 등 사업장에서 모두 14명이 사망해 그해 ‘최다 산재사망업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2012년 8월에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신축공사에서 화재로 4명이 사망하는 등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GS건설의 인명사고의 역사는 길다.

포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화력발전소 지하 2층에서 석탄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배관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일 오후 5시 45분께 내부에 남아 있는 석탄 분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관계기관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 불은 다행히 40분 만에 진화가 완료됐다. 박용호 포천소방서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컨베이어 속도 조절 센서 작업을 하던 중 방폭 장치가 가동이 안 돼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다음날인 9일 포천경찰서는 2시간에 걸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등 7개 기관과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점검작업에 투입된 근로자가 지하에 들어가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 조절 밸브를 조작하자마자 폭발이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됐다. 사고가 난 곳은 저장된 석탄 분진을 발전소로 이동시키기 위한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된 곳이다. 기계적 결함 또는 설계상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이 발전소가 본격가동을 앞두고 막바지 설비점검 작업 중 사고가 난 만큼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환경오염 우려로 주민 반대한 발전소
사고가 난 석탄화력발전소는 GS E&R이 포천시 장자산업단지에 2015년 10월 발전소 허가를 받아 같은 해 12월 착공한 뒤 공사가 거의 마무리돼 지난 4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 이달 상업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이 발전소는 건립 초기부터 환경문제 등으로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포천지역 주민들이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2015년부터 반대 모임을 꾸려 발전소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집단 행동을 벌여왔다. 포천 석탄발전소반대 공동투쟁본부 측은 “전에도 두 번 폭발음이 있었다”며 “두 번 다 석산 발파 소리보다 더 큰 폭발음이었지만 이번 폭발은 엄청난 여파로 여기에서 인근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강화도어문이 저절로 열렸다 닫힐 정도였고, 주민들 20여명이 이곳으로 달려 올 정도였다”고 사고 당시를 표현했다.

지난해 6월 15일 GS본사 앞에서 석탄발전소 건설 반대시위를 하는 포천 석탄반대 공동투쟁본부.(사진=석투본 제공)
지난해 6월 15일 GS본사 앞에서 석탄발전소 건설 반대시위를 하는 포천 석탄반대 공동투쟁본부.(사진=석투본 제공)

한편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은 1단계 조처로 현장에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려 이달 말 상업운전을 시작하려던 GS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GS E&R은 GS그룹의 지주사 ㈜GS의 자회사로 GS가 89.9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력발전과 집단에너지 사업 등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사고 주원인으로 GS건설의 안전관리 소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현장에서 동시에 2~5명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영업정지 3개월이 부과된다. GS그룹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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