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납입금 카드사업 빠진 '하나카드', 점유율 정체 이어질까?
학교납입금 카드사업 빠진 '하나카드', 점유율 정체 이어질까?
  • 이남경
  • 승인 2018.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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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카드 제외 은행계 카드사 대부분 참여하는 걸로 알려져
- 2학기부터 고등학교 우선 대상으로 삼아 시행가능성 높아

이제 학교 납입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특히 이번 사업은 락인(Lock-In)시장이어서 카드사들이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기 유리하다는 조건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은행계 카드사가 참여하나 하나카드만이 제외됐다.

올해 2학기부터 학교 납입금 카드결제 사업에 NH농협카드, 신한카드, 비씨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가 참여한다. 하나카드 제외 은행계 카드사 대부분이 참여한 것이다.

하나카드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500억원에서 255억원으로 절반이 됐다. 지난해 1분기에 반영된 대출채권 매각이익 307억원이 사라진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본연의 실적을 늘었다.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고 카드 판매 호조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영업수익(매출액)은 40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05억원)보다 5.9% 증가했다.

그러나 하나카드의 고전적 문제인 '점유율' 부분은 현재 정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업은 고객층이 고정된 락인(Lock-In) 시장이기에 주기적 마케팅 없어도 유지가 가능해 참여한 카드사들은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은행계 카드사들의 실적 성장이 전에 비해 둔화된 상태라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유리한 역할을 하기 좋다. 이에 대부분 은행계 카드사들이 참여를 하는 만큼 하나은행의 비참여는 점유율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의 비참여에 일각에서는 점유율 정체상황에서 실적 하락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대부분 은행계 카드사들이 참여하는 학교 납입금 카드 결제 사업은 무엇인가.

당초 교육부가 건당 100원 수준의 수수료에 카드사들이 반발하며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빚었다. 하지만 재협상을 통해 영세·중소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 수수료율 수준으로 합의가 이뤄지며 학교 납임금 카드 결제 사업자들이 선정돼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연간 학교 납입금 규모는 총 4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며 현재는 은행 자동이체 등을 통해 납부한다.

교육부는 이번 주 중 17개 시도교육청 학교 납임금 카드결제 관련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확정 후 다음 주 결과를 공고할 예정이다.

학교납임금은 교육비 중 정부부담 항목을 외에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이다. 수업료, 학부모 부담금, 학교 운영 지원비 등이 있다. 적용대상은 전국 초‧중‧고 전체다. 올해 2학기 고등학교를 우선 대상으로 삼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2학기부터 카드 결제를 시행하기에 전체 학교 수가 1만 1500개에 이르기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이미 한 번 학교 납임금 카드결제 사업이 진행된 적이 있다. 신한카드가 광주‧경북교육청 산하 400여 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다 수수료율 갈등으로 중단됐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법제처는 학교 납입금의 공공성을 인정해 적격비용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교육부는 건당 100~150원 수준의 정액제 수수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인하 수준이 과도하다는 카드사들의 반발이 나타났다. 결국 우대 수수료율 수준의 수수료 책정으로 합의를 봤다. 그 결과 수수료율은 정률제 기준으로 1.0% 수준이 될 예정이다. 또한 학교 급별, 인원수별로 수수료를 차등적용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 전체 학교 중 약 90%가 학교 납입금이 영세(연매출 3억 원 이하) 또는 중소(연매출 3억~5억 원 이하) 범위에 들어가 적정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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