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근 디피코 대표 “완성된 기술력 바탕, 세계 최고 꿈꾼다”
송신근 디피코 대표 “완성된 기술력 바탕, 세계 최고 꿈꾼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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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소기업을 찾아서...(주)디피코 송신근 대표이사 인터뷰
- 국내 최고 자동차 종합 엔지니어링 기술력·대한민국 명장 선정
- “품질로 시장 형성해 신뢰받는 사업파트너 될 것"
송신근 디피코 대표이사
송신근 디피코 대표이사

 

()디피코는 업계에선 누구나 인정하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의 강자다. 19987월 설립된 이 회사는 그동안 묵직하게 힘을 키워왔다.

특히 업계에서 디피코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이유는 국내 자동차 엔지니어링 시장환경 때문이다. 대기업 완성차가 장악한 이 분야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뛰어들기는 매우 어렵다. 동일한 규모의 중소기업 경쟁 업체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다. 시장의 굴곡을 감당 못한 업체들은 모두 사업을 접고 대기업에 주식을 넘겼다.

결국 우리만 남았다.” 디피코 대표이사는 한마디로 소회를 밝혔다. 살아남았다는 건 이 기업의 경쟁력을 증명할 서두에 불과하다. 디피코는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송신근 대표이사를 만나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전기상용차 시장 진출

 

자동차 개발 및 제조업계에서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가 되는 것은 물론, 다양성을 갖고 사업영역을 넓힐 생각입니다.”

송신근 대표이사는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관련 분야 전문 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또 다른 시장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디피코는 지식 및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엔지니어링 개발·설계·생산기술 전문기업이다. 자동차 디자인과 모델제작, 제품 및 부품설계, 시험평가, 시작차량 제작, 품질업무육성 등 자동차 관련 종합 엔지니어링 업무가 주 사업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제조설비와 금형 제작, 의료기기 설계 및 제조를 전문으로 한다.

디피코는 디피코 아시아, 디피코 차이나, NCT 디피코, 디피코 제펜으로 나눠 해외 각 국의 업무를 분산 담당하고 있다. 매출은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한다. 중국, 일본, 인도, 중동, 호주 등의 자동차회사에 생산기술·자동차 RD 부문의 신기술 지원 및 공장 혁신 전반에 관한 엔지니어링과 컨설팅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분야의 부상으로 매출 구성에서 중국이 50%를 차지한다. 이어 미국, 일본 등이 50%의 매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07억원을 기록했다.

디피코의 자동차엔지니어링은 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상품성과 안전, 성능, 품질, 개발기간 및 수익성을 고려한다. 차량 개발 초기단계부터 관련 부문 전문가들이 전원 참여해 철저한 디자인과 개발업무를 수행한다.

디피코는 앞서 전기차 같은 차세대 자동차 기술 분야에도 참여해 시장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송 대표는 전기상용차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피코는 최근 중국의 오룡자동차와 기술개발을 통해 전기트럭과 전기버스 수입을 꾀하고 있다. 제품 인증, 차량 보완 및 국내 판매 절차를 완료한 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한국 판매는 운수사업자, 택배회사 및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전기상용차융합협동조합과 연계해 진행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129일부터 친환경 화물차에 대해 사업용 신규허가를 허용한다. 대상은 1.5t 미만의 수소·전기 화물자동차다. 소형 택배차량 공급 기대감이 형성된 가운데 디피코도 시장을 겨낭하고 나선 것이다. 송 대표는 차별화된 특수 아이템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4월 코넥스 상장 추진

 

디피코는 이미 의료용 전동스쿠터와 휠체어 휴모빌로 의료용 운반기구 설계 및 제조사업까지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 201610월 중급형 전동 스쿠터를 만들었고 지난해 4월 전동휠체어는 시제작을 완료한 후 같은 해 8월 양산이 시작했다. 해당 제품들은 업계 전문가들에게 일찌감치 압도적인 성능을 인정받았다. 송 대표는 우리는 품질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기업인이라면 수익을 내야하는 게 당연하지만 오래 못 쓸 제품으로 고객을 기만하고 시장을 왜곡해선 안 된다는 고집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송 대표의 이력에서 기술력은 뗄 수 없는 것이기 때문.

송 대표는 20092월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기능한국인으로 인정받았다. 20118월에는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됐다. 2013년에는 우수숙력인 명예의 전당현액자가 됐고 정부의 대한민국산업포장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송 대표는 중소기업은 기술력이라며 국내 엔지니어링 시장에선 대기업이 아닌 이상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계속 역량을 키우고 노하우를 발굴하다보면 우리가 따라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먼저 찾아주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경영 철학을 밝혔다. 이미 중국 시장에선 디피코란 이름만으로도 영업이 필요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그간 일군 성과에 대해 인복도 있고 운도 따라줬다는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송 대표는 디피코 설립 전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 설계, 디자인 등 신차개발을 했던 인물이다. 1997년 기아차가 부도를 내면서 그도 직장을 나왔다. 당시 신차 발표 관련 회의를 하는 중에 부도 사실을 알게 됐다는 그는 개발 작업을 마지막까지 다 끝내고 회사를 나왔는데 따라 나온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후 송 대표는 쉼 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디피코는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로부터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2014년과 2017년도에는 정부로부터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201611월에는 경기도로부터 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고 제5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2천만불 수출의 탑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교육훈련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공단에서 지원하는 각종 직업능력개발사업에 참여하며 재직자 교육 뿐만 아니라 일과 학습 병행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해외 현지 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교육의 장을 확대 중이다.

디피코는 구직자 대상 실업자 훈련 같은 전문인력 양상 사업에도 별도로 참여하고 있다. 창업부터 이어 온 회사의 방침이기 때문에 향후 정부지원 인력관련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단 입장이다.

이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송 대표는 일의 교육은 기본으로 이것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전장에 총 없이 나가는 것과 같다자동차 엔지니어링은 전문기술서비스 분야로 채용부터 퇴사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 능력을 함양해야 하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 산업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디피코는 현재 올해 4월 중순을 목표로 코넥스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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