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누가 떠날까...김원규 사장 등 거취 관심
증권사 CEO 누가 떠날까...김원규 사장 등 거취 관심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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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의 거취 결정은 오는 3월 주주총회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연임을 확정지은 인물은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해준 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23일 밝혔다. 다음달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 최종 결정되면 그는 다섯번째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김 사장은 지난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2005년 교보증권으로 옮긴 뒤 기업금융본부장과 프로젝트금융본부장 등 기업금융(IB) 부문을 총괄했다. 이후 20086월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함께 금융투자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로 꼽힌다. 정기 주총에서 결정이 확정되고 중도 낙마하지 않는다면 2020년까지 12년간 교보증권을 이끌게 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김 사장의 연임을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749억 원을 기록하는 등 목표치를 100억 원 이상 초과 달성했다. 2015년 사상 최대 순이익 이후 2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자기자본은 7789억원으로 업계 14위다. 또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해 업계 1위 설정액(163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유 사장은 2007년 업계 최연소인 47세의 나이로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능력을 입증 받은 유 사장은 현재까지 총 10연임(1년 단위)에 성공, 최장수 증권사 CEO의 역사를 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6847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0% 이상 급증한 5244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5곳 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점도 유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주주총회를 통해 유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거취가 아직 불투명하다. 김 사장은 2014년 말부터 NH투자증권 초대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3연임이 점쳐지지만 농협금융지주 내 3연임 전례가 없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외부 변수도 문제다.

김 사장에 우호적인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작년 말 인사 청탁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점 등이 부정적이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연임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성 친박으로 꼽히는 국회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사장의 동생이라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김 사장이 포함된 6명의 최종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지었다. 다음달 6일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같은 달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의 경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에 따라 연임에 무게가 실렸다. 실적만 놓고 봐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채용 비리로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이 대표의 연임에도 추가적인 변수가 생겼다.

하나금융그룹은 3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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