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찾는 금융공기업...누가 빈자리 꿰찰까?
새 수장 찾는 금융공기업...누가 빈자리 꿰찰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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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증권금융
사진-한국증권금융

 

금융공기업들이 수장 공석 사태매듭짓기에 나섰다.

현재 금융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아니지만 공공기관 성격을 띠는 기업 가운데 CEO가 임기 만료를 앞뒀거나 수장이 공백인 곳은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KIC), 한국증권금융, 예금보험공사 등 4곳이다. 이 중 KIC는 최근 신임 사장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한국증권금융도 새 수장 찾기를 본격화 했다.

 

또 관료 출신?

 

12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KIC는 신임 사장 채용 공고문을 24일 게재했다. 임기는 3년이며 지원 자격은 금융 또는 투자 관련 분야에 10년 이상을 종사한 자로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 공무원 임용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다. 내달 2일 오후 5시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KIC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3명의 후보자를 추리게 된다. 이후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새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관측한다.

KIC는 지난해 9월 은성수 전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하면서 4개월째 수장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KIC 안팎에서는 김성진 전 조달청장을 비롯해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채선병 전 한은 외자운용원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원식 재정정보원장 등이 신임 사장 후보로 거론된다.

행정고시 19회 출신인 김 전 청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심의관, 경제협력국장,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조달청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상경제대책단에서 활동했다. 최 상임이사는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채 전 원장은 한은 뉴욕사무소장을 거쳐 외자운용원장을, 주 전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냈다. 이 전 사장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 원장은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기재부 국고국장을 거쳐 20165월 새롭게 출범한 재정정보원의 초대 원장이다.

 

대표적 꿀보직 자리

 

석 달 가까이 공석인 증권금융 사장직 공개 모집도 24일부터 시작됐다. 증권금융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임기 3년의 최고경영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서류 접수 기간은 24일부터 29일 오후 1시까지다.

증권금융 사추위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증권금융은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날짜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3월 초에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지원 전 사장은 지난해 111일 증권금융 사장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후 금융당국 후속 인사가 늦어지면서 신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연봉이 3~5억원에 이르고 업무 강도가 높지 않은 꿀보직증권금융 사장 자리에 다수가 응모할 것으로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정권의 인물에게 제안이 갔지만 본인이 거절하면서 후임자 물색이 길어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 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은 2004년 사장 공모제 전환 이후 퇴임한 관료 출신 인사들이 사장 자리를 독식해왔다. 정 전 사장 역시 27회 행정고시 합격자로 금융위 출신이다.

한국조폐공사는 김화동 사장이 지난 4월 임기가 만료했음에도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9개월째 직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사장의 연임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종 후보군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는 곽범국 사장의 임기가 오는 5월 말 만료된다. 곽 사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이던 2014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예보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가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인 만큼 새 인물이 선임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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