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減資 속앓이 글로벌 주주구성 감안
채권단 減資 속앓이 글로벌 주주구성 감안
  • 윤희수 기자
  • 승인 2003.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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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채권단이 지난 19일 운영위원회에서 완전감자(소각)를 포함한 대규모 감자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주들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SK글로벌의 완전감자나 대규모 감자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감자 논의가 전혀 없었다. 운영위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정상화 계획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감자 논의를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토의는 물론 질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SK글로벌의 주주구성을 볼 때 완전감자나 대규모 감자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38.68%(3천8백만주)의 지분을 보유,글로벌의 최대주주인 SK㈜는 기존 워크아웃 사례와 달리 단순한 `부실책임자`가 아니다. 채권단과 함께 SK글로벌을 정상화시켜야 하는 `동반자`이면서 출자전환으로 새로운 자본금을 넣어줄 `구원투수`이기도 하다. 그런 SK㈜가 완전 감자방침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으로선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감자비율과 SK㈜의 출자전환 규모는 하나의 패키지로 협상테이블로 오를 것"이라며 "감자비율은 출자전환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SK㈜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가진 곳은 다름 아닌 SK글로벌(3천6백만주·30.53%)이란 점도 대규모 감자의 실효성에 의문을 낳게 한다. 마지막으로 SK글로벌의 자본금이 4천9백억원에 불과한 데다 소액주주 지분율이 20% 남짓이어서 차등감자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 단계에선 감자비율이나 차등감자 여부 등에 대해 어떤 의견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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