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칼럼] 경제성장 지속을 위한 공정한 채용절차
[김선제 칼럼] 경제성장 지속을 위한 공정한 채용절차
  • 김선제 박사
  • 승인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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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제 경영학 박사
김선제 경영학 박사

자본주의 경제에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자본과 노동에 의해서 결정된다.

즉 한 나라의 생산량은 자본과 노동의 양에 의해서 좌우된다.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요소인 자본량과 노동력이 풍부해야 하다. 선진국 경제는 자본량은 풍부하지만 노동량이 부족하고 저개발국 경제는 노동량은 풍부하지만 자본량이 부족한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노동력은 노동의 양과 질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로 인하여 노동의 질은 매우 높지만 노동의 양은 부족하다. 노동의 양은 기업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노동량을 선호하지만 우리나라는 저개발국가에 비해 임금이 높으므로 기업들은 동남아지역 국가들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기업들이 저임금국가로 진출을 늘리다보니 우리나라 대학졸업생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노동시장은 점차 한정되어 가고 있다.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 청년실업률은 통계상 발표수치보다 매우 높은 20%대에 달한다. 매년 이맘 때 쯤 되면 수많은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들이 직장을 구하느라 난리다. 여기저기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려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취업희망자들이 좌절을 맛보고 있다.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지만 서류전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취업준비생들은 왜 탈락했는지도 모르고 사회에 대한 불만이 커져간다. 사회가 젊은이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가운데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곳을 비롯하여 일부 공기업 및 금융기관들의 신입직원 채용에 있어서 유력인사들의 청탁에 의한 부정이 개입되어 있다고 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기관들은 검찰 수사를 받은 후 임직원이 구속되기도 하고, 은행장이 사직하면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하였다.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 취업이 안 되는 것은 실력부족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힘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 채용과정이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블라인드 채용이지만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채용할 경우에는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 공무원 채용시험에 수많은 사람들이 응시하지만 떨어진 응시자들이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시험 성적에 의해서 공정하게 선발하기 때문이다.

일반기업들은 이익창출과 영속성장을 위한 기업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인재를 뽑아야 하므로 기업의 자율에 의해서 선발절차를 선택하겠지만, 공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은 존립목적이 이윤창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적인 부분도 있으므로 일반기업과는 다른 공정한 채용절차를 실시하여야 한다.

공정한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없이 시험에 의해서 2배수 정도를 선발한 후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서 필요한 인재를 선발한다면 부정채용도 발생하지 않고 탈락한 응시자들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공기업들이 과거에 시험성적으로 선발했을 때는 부정이 개입할 여지도 없었고 누구나 승복하였다. 시험제도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면 채용비용은 늘어나겠지만 공정한 채용절차로 인하여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할 것이고 노동의 질은 더 향상되어 질적인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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