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거래소 이사장 유력, 내부 경쟁은 '그들만의 리그?'
김광수 거래소 이사장 유력, 내부 경쟁은 '그들만의 리그?'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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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한국거래소의 신임 이사장 공개 모집이 마감됐다. 내부 출신 4명과 외부 출신 2명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현재 신임 이사장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60)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20199월까지 2년 이상 임기를 남긴 정찬우 이사장이 지난달 17일 사의를 표명, 새 이사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거래소가 15년 만에 내부 출신 이사장을 선임하게 될지, 이번에도 외부 출신 인사가 이사장직에 오를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 상태다.

거래소는 지난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음에도 정부의 입김이 작용, 끊임없이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어왔다. 거래소 통합 출범 10년을 넘기며 내부에선 내부 출신 이사장이 나올 차례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바 있다.

5일 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전날 오후 6까지 마감한 차기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거래소 내부 공채 출신은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회 겸 코스닥시장본부장과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는 공채 22기로 동기다. 공채는 아니지만 거래소에 몸담았던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과 박상조 전 코스닥시장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로는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기식 전 국회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렸으나 이들은 지원하지 않았다. 김 전 원장과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이 예상 밖으로 공모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거래소 안팎에선 김 전 원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이번 정부 들어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 후보에 잇따라 거론된 인물이다. 중량감이 큰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에선 그의 지원 소식이 알려지자 곧 강력 후보로 떠올랐다.

김 전 원장은 행정고시(27)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 주요 보직을 을 역임했다. 호남 출신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고교(광주일고대학(서울대 경제학과) 직속 후배이며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행시 두 기수 후배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부산저축은행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기도 했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또 다른 외부 인사인 진 전 사장은 행정고시 16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본부국장 등으로 근무한 뒤 한화증권 사장, 한국증권업협회 이사, 신동아화재해상보험 사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17일 정찬우 이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후 거래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발빠른 인사들은 한달 전부터 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들은 정치권과 금융권 등에서 인맥 관리에 돌입, 접촉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이사장 선정까지는 앞으로 3주가량 걸린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지원자의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쳐 선정된 최종 후보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게 된다. 주총은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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