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의 ‘진솔한 이야기’가 거침없이 펼쳐지는 책이 나왔다.
그 연령대의 여성들이 모이면 흔히 나오는 시댁이나, 남편, 자식 등의 이야기를 가볍게 털어놓은 책이 아니다. 신간 ‘나는 못생긴 사람이 싫다’는 더 깊고 솔직한 여성의 내면을 다룬다. 사회와 남편, 자식에 치여 삭혀온 가슴속 켜켜이 쌓인 응어리를 공감 가도록 풀어냈다.
12년간 사회 강사(Adult life education, Ability Education)로 활동하며 LNS HRD 본부 10년 차 CEO인 한재원 대표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제 상처 낱낱이 담은 이유는”
한재원 대표는 자신을 ‘예쁘지 않지만 예쁘게 살려고 애쓰는 40대이자, 지금까지 삶에서 엄마가 된 것을 가장 행복한 일로 여기는 여자’라고 소개한다.
한 대표는 40대 여성 대부분의 삶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일(돈)과 사랑(결혼, 이혼, 남편), 자녀를 주제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이를 통해 여자로서 40년을 살아온 이들에게 ‘내면 깊이 자리 잡은 아픔을 스스로 깨고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할 때’라고 얘기한다. 한 대표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누구나 다시 시작하고 도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부끄러울 수도 있는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낱낱이 그려 설득과 공감을 높이고 있다.
한 대표는 “사십 즈음에 강인하게 단련된 자신을 만났다. 여성에게 가혹하기 그지없는 세상이 만들어준 훈장이었다”며 “그런 자신을 발견하니 남자도 사회도 두렵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벗어나 혼자 힘으로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붙었다”고 고백한다. 한때 열망했으나 현실에 짓눌려 사라져버린 꿈도 다시 살아났다고 그는 털어놨다.
한 대표는 이어 “그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싶었다. 그 전에 먼저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부끄러움이나 내숭 따위 집어치우고 자신부터 이 책에 거침없이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나는 못생긴 사람이 싫다'는 이러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쌓인 응어리를 폭풍처럼 토해낸다. 이는 40대 여성 삶의 중심인 일과 결혼, 자녀를 주제로 하면서도 여성 자신을 우선한 관점이다. 희생과 헌신에 익숙하다 보니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40대 여성들. 그러다 보니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한 대표는 감쳐만 두었던 속마음의 솔직한 토로야말로 자신을 사랑해주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여성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첫걸음이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한 대표는 자신의 삶을 꾸미지도, 감추지도 않고 보여준다. 책은 성공보다는 실패한 이야기가 더 많고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더 많다. 이는 독자들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 듯한 재미와 울림이 있다. 또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추억하고 웃을 수 있어 작으나마 용기를 얻게 한다.
마음에서 우러난 소리 들어야
한 대표는 여성의 삶과 아픔을 적나라하게, 때론 공격적으로 그려낸다. 그는 어떻게든 여성으로서 아름다운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삶의 시작을 위해 한 대표는 ‘숨김’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자신을 옥죄던 두려움이 사라지고 그런 두려움이 없어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겁먹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며 “너무 늦었다고 자책하는 사이, 진짜 늦어지고 마는 인생 중반의 시기에 자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듣고 이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힘겹다고 주저앉거나 작은 자유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또 이 시기에 다시 발돋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게 한 대표의 생각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할 줄 안다면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한 걸음 두 걸음 내딛어야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아름다운 시작을 응원하는 이 책은 연령을 떠나 여성 모두를 위한 책이다. 나아가 여성의 아름다운 삶이 남성의 삶으로 이어진다는 걸 아는 남성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지은이 한재원·펴낸곳 도서출판 밥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