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칼럼]금융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메기역할
[김선제 칼럼]금융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메기역할
  • 김선제 경영학박사
  • 승인 2017.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선제 경영학박사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새로 출범하여 기존 은행권에서 제공했던 상품과 서비스의 내용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온라인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채널이 없다. 오프라인 채널망은 많은 지점의 설치와 유지로 인하여 고정비용이 다대하게 발생되기 때문에 수익성 증대에 제약을 받을 수 있으나, 온라인 금융기관은 고정비용을 크게 축소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높은 예금금리와 더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금년 4월3일 제1금융권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케이뱅크」가 최초로 영업을 개시하였고,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카카오뱅크」가 7월27일 영업을 개시하였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개시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은행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 보다 예금금리는 높고 대출 금리는 낮으면서 예금가입과 대출승인 절차가 간단하므로 고객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며, 가입자 수의 급증과 더불어 예금과 대출이 처음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만간 예금과 대출 잔액이 각 인터넷전문은행마다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인가하면서 기대하였던 금융시장에서의 메기역할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벌써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시스템을 개선하고, 예금금리는 올리고 대출 금리는 내리는 움직임을 보이며, 해외송금 수수료도 낮추려고 한다.

1,2호 인터넷전문은행 성공과 더불어 3호 인터넷전문은행의 추가인가도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에는 한계점이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이용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므로 스마트폰이 없거나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에게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대상은 개인을 위주로 한 소매금융이기 때문에 법인고객이 없다. 도매 금융을 취급하지 않는 한 소매금융만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은행권에 메기역할을 하면서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나, 선진국 사례로 봤을 때 소매금융만 가지고는 은행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소규모 점유율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준비과정을 거쳐 영업을 개시하자마자 예상보다 대출이 급증함으로써 BIS비율을 유지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적정 BIS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대출을 축소해야 하므로 유상증자 실시가 시급한 상태이다. 4월에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 뿐만 아니라 영업개시 2주밖에 안된 카카오뱅크도 유상증자 실시가 제시되고 있다.

금산분리법이 현행대로 유지되면 특정 대주주가 주도적으로 증자에 참여할 수 없다. 모든 주주가 기존 주주비율대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주주 간 이해관계 때문에 유상증자 기간이 오래 걸리고, 충분한 자금 확보도 어렵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이므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주주 계열사로 자금유출이 될 수 없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정착되고 발전하려면 유상증자가 필요하므로 걸음마를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서 금산분리법 적용을 완화하는 법률개정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