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고대사의 모든 것 '사료로 보는 우리 고대사'
[도서] 고대사의 모든 것 '사료로 보는 우리 고대사'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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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쟁은 미래를 위한 전쟁이다"

거대한 역사전쟁 속에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고조선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명저 고조선 연구로 우리 고대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윤내현 교수가 청년들에게 바치는 고대사 시리즈 세 번째 책인 사료로 보는 우리 고대사는 노학자가 젊은 청년 세대와 역사 공감대를 형성하려 한 노력의 마지막 결과물이다.

사료로 보는 우리 고대사는 글자 그대로 원전을 직접 강독함으로써 고대사에 관한 의문들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책은 전체적으로 1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마지막 장을 제외하고 각 장은 고대사의 논란에 대한 지은이의 주장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고조선의 서쪽 국경은 난하와 갈석산이다’, ‘고대의 요수는 지금의 난하이다’, ‘요동은 2가지 의미가 있다’, ‘고조선의 영역은 한반도와 만주 전부였다’, ‘기자는 조선의 거수였다’, ‘한사군은 요서 지역에 있었다등 의미 있는 논쟁과 관련하여 사료를 근거로 제시함으로써 주장의 신뢰도를 높인다.

 

준왕, 위만조선, 한사군 등은 고조선 변경에서 일어난 소소한 사건에 불과하다

 

지은이는 들어가며에서 독자들이 받을 충격에 대해 미리 언급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 소개된 사료를 읽으면서 약간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역사의 주류로 알고 있었던 준왕, 위만조선, 한사군 등이 우리 역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고조선의 서부 변경에서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우리가 국사 시간에 달달 외웠던 역사가 주류가 아니라 변경에서 일어난 소소한 사건에 불과하고 정작 거대한 고조선의 역사는 따로 있다니, 신선하고 놀라운 사실 아닌가. 고대사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그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의아해하고 분노하는 일반 국민들이 보면 충격적인 발언이다. 그러나 지은이의 주장은 전부 중국과 우리나라의 사료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다.

고조선을 비롯한 고대 사회의 모습을 조망하기 위해 지은이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제왕운기, 응제시집주, 고려사같은 우리 사서를 비롯해 사기, 한서, 후한서, 삼국지, 상서대전, 관자, 산해경, 태강지리지, 통전, 진서, 회남자, 염철론, 같은 중국의 손꼽히는 쟁쟁한 사서들을 제시한다. 방대한 내용의 사서에서 고조선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들만 집대성해 놓아 지은이의 주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조선 연구에 평생을 바친 노학자가 들려주는 마지막 고조선 이야기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 왜곡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역사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역사학자로 작금의 동북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그리고 이 전쟁은 현재의 전쟁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전쟁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에 대한 대응논리를 마련해야 한다. 가장 좋은 대응논리는 진실이다. 진실을 말해야 한다. 나는 역사적 진실을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쓴다.”라고,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분개해 학자의 양심에서 책을 썼음을 밝히고 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다. 적을 알기 위해서는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다. 역사 논쟁을 하려면 역사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다. 사료로 보는 우리 고대사는 그런 논쟁에 꼭 필요한 역사 지식이라는 무기를 제공하는 친절한 해설서다. ‘윤내현의 청년을 위한 고대사시리즈는 우리 고대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윤내현 교수가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마지막 고조선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 번째 이야기 고조선, 우리 역사의 탄생과 두 번째 이야기 우리 고대사, 상상에서 현실로에 이어 사료로 보는 우리 고대사로 마침내 긴 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사는 케케묵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며 현재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미래로 이어져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이 고대사 시리즈는 젊은이들에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광활한 역사관에 눈뜨게 해줄 충실하고도 모던한 역사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윤내현/ 출판사 만권당/ 페이지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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