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증권앱 평가, 키움증권 '최악'
모바일 증권앱 평가, 키움증권 '최악'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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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증권앱, 향후 시장 가른다"
▲ 키움증권 MTS 영웅문S [구글플레이스토어 캡쳐]

주식시장의 모바일 거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에서 무선단말기를 통한 주식거래 비중은 거래대금 기준 34.48%로 집계됐다. 이 비중은 2010년만 해도 3.80%에 불과했다. 이후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4(21.27%) 20%대를 넘어선 수치는 지난해 32.06%를 기록, 30%대까지 돌파했다.

거래가 급증하는 이유로는 증권거래(MTS) 앱의 진화로 갈수록 모바일 서비스가 이용하기 쉬워진다는 점도 꼽힌다. 증권사들이 앱 개발과 함께 사용자 접근성·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모바일 앱 평가·인증기관인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가 최근 증권거래 앱을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가 결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신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앱이 각각 2~4위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5~7위로 중위권을 나타냈다.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은 8~10위로 상대적으로 하위권의 앱을 운영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측은 이들 증권사들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앱 평가 결과에 의해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대적 투자했지만 성과 안보여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는 고객흡인력(A), 비즈니스 기능(B), 콘텐츠(C), 디자인(D), 기술성(E)5개 항목에 대해 630일부터 2주 동안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모바일 앱 10개를 비교 평가했다. 평가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 자문단과 전문가 패널 13명이 참여했다.

평가를 총괄한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모바일 앱을 통한 주식 거래가 늘면서 증권사들이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서비스의 혜택이나 기능이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증권사 앱 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평가를 해보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조사 결과 1위와 10위의 점수 차이는 무려 20점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 교수는 특히 증권사들이 대대적인 투자를 했으나 성과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점유율이 큰 데도 불구하고 앱 제작과 관리에 소홀한 증권사들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앱 평가 결과에 의해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앱 콘텐트나 고객흡입력 부문 점수가 낮은 영웅문S나 메리츠스마트 앱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키움 영웅문S 서비스 개선 필요

 

미래에셋대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스마트네오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나 비즈니스 부문에서 사용자 환경(UI)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분석 마법사, 전략 Q&A, 투자성향을 분석해 추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FAQ), 상담원 연결, 예약상담과 같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많은 것도 장점이었다.

주식 거래에서 중요한 건 빠른 매매와 종목에 대한 정보 제공인데 스마트네오는 종합 잔고와 MY잔고 메뉴에서 시세조회 로그인만으로도 사용자의 정보를 볼 수 있다. 주식 자동 주문과 예약주문 기능을 통해 앱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주문 체결이 가능해 편리했다.

스마트네오 앱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8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대신증권의 사이보스터치(86.8), 삼성증권의 엠팝(71.9) 순이었다.

사이보스터치의 경우 앱 소개부터 사용가이드, 기능별 사용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식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개인정보를 변경하려면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엠팝은 고객정보 조회나 비밀번호 변경도 앱에서 가능하다는 점이 편리했다.

키움증권의 영웅문S 점수는 67.8점으로 10개 증권사 앱 중에 최하위였다. 영웅문S는 다른 앱보다 콘텐트 차별성이 떨어졌고 사용자들에게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소통 창구도 미흡했다.

영웅문S는 앱을 실행하지 않고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도 시세 조회가 가능하다. 하지만 주식 거래에 대한 유의사항이 로그인 화면에서만 제공되고 로그인 후에는 찾아볼 수 없어 보완이 필요했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다양하고 밝은 컬러를 사용했기 때문에 눈의 피로도가 높았다. 또한 페이지별 레이아웃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다만 사용자가 신속한 주식 주문을 위해 쾌속주문기능 버튼을 만든 것이 눈에 띄었다. 실제 주식을 사고팔면서 익힐 수 있는 모의 투자 서비스도 이용해 볼 수 있다.

한편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는 2000년에 정부 지원으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홈페이지·앱 컨설팅 평가기관이다. 2013년 독자적인 앱 평가모형(SM-ABCDE)으로 특허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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