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이 지난 2분기에 디스플레이와 지주사 관련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식료품, 섬유 및 의복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은 전 분기보다 줄였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7일까지 국민연금이 공시한 보유종목 지분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민연금이 5% 넘게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은 모두 277개다. 이 중 2분기 동안 새롭게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높인 종목은 총 17개로 조사됐다.
특히 새정부 출범 이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사 전환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에 발맞춘 투자가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돼 재상장한 현대일렉트릭(11.50%), 현대건설기계(10.43%), 현대로보틱스(10.11%) 등 3사의 지분율을 모두 10% 이상으로 올린 것. 국민연금은 이미 현대중공업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4월 비조선사업부로 떨어져 나와 재상장한 신설법인 3곳에 대한 주식도 새로 사들였다.
또 두산(5.07%), 녹십자홀딩스(5.01%), S&T홀딩스(6.2%), 롯데쇼핑(6.07%) 등의 지주사 관련주도 바구니에 담았다. 비아트론(5.10%), AP시스템(5.02%), 실리콘웍스(5.01%) 등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의 지분율도 높였다.
국민연금이 5% 이상을 보유했다가 지분율을 낮춘 종목은 52개다. 대량보유 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종목은 21개로 식료품(6개)과 섬유 및 의복(5개) 관련 업종에 속한 종목이 많았다.
지분율 낙폭이 큰 종목은 대원제약(11.42%→8.86%), 코스맥스(12%→9.52%), 삼성엔지니어링(8.17%→5.98%) 등이다. KB손해보험, 아이티센, KB캐피탈 등은 대량보유 명단에서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보면 삼성전자(9.03%→9.72%)와 포스코(11.04%→11.14%) 등의 지분율은 늘렸지만 SK하이닉스(10.24%→10.13%), 네이버(10.76%→10.61%)의 지분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