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칼럼]인력 채용의 공정한 절차 확립
[김선제 칼럼]인력 채용의 공정한 절차 확립
  • 김선제 박사
  • 승인 2017.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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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제 박사
경제학에서「생산의 3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이며, 이중에서 자원이 포함된 토지는 국가나 기업에서 의도적으로 늘리거나 줄일 수 없으므로 한 나라의 총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요소는 노동과 자본이 해당된다. 따라서 생산함수는「Q=f(L,K)」로 표시되며, 여기서 L은 노동, K는 자본을 나타낸다.

노동은 양(量) 뿐만 아니라 질(質)도 중요하며, 자본은 축적된 자본량의 크기이다.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에서 축적된 자본이 부족했던 한국이 중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양질의 우수한 노동력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경제주체 중에서 가계는 노동공급자이며, 기업은 노동수요자이고, 정부는 자원이 적절히 배분되도록 조정한다. 기업은 존재 목적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므로 기업에 미래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은 인재를 선발하고자 항상 노력한다. 다수의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인력채용 절차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채용되지 못한 다수의 취업지원자들은 학연, 지연, 혈연이 작용한 것 아닌가 라고 의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 졸업생들이 적정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학원을 다니거나 도서관에서 자격증 취득이나 인적성 시험을 대비하여 공부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고 있다. 이들은 채용공고를 보고 채용회사에 적합하도록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느라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다. 기성세대들은 이력서와 자소서 작성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이력서와 자소서 내용을 가지고 서류전형을 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부각시키고자 이력서와 자소서 작성하는데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취업자 보다 미취업자가 많은 현실에서 취준생들은 채용절차의 공정성에 대하여 불만이다.

채용절차를 더 공정하게 하고자 공공부문에 블라인드 채용제도를 우선 도입하고 점차 민간부문으로 확산하겠다고 한다. 블라인드(blind)는 출신지, 신체조건, 학력 등 인적정보를 제외하고 직무능력과 인성 등을 기준으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학연, 지연, 혈연 등 인맥이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비합리를 막고 직무능력과 실력중심으로 평가한다. 학벌과 학점을 제외하고 역량위주로 채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직무능력이 충분히 있어 블라인드 채용이 적합한 경력사원에 비해 신입사원은 직무능력을 평가하기 어려우므로 스펙을 평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량지표 없는 평가는 연줄 취업을 의심할 수 있다. 기업은 우수인재를 뽑기 위해서 전공, 학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데 이를 모른 채 당일 면접만으로 뽑는 건 위험이 크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은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봐서 선발하므로 블라인드로 뽑을 수 있지만 기업은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학력과 학점을 본다. 블라인드 면접이 공정한 채용을 담보하지 못하므로 기업의 채용도 서류전형 대신에 필기시험을 제안한다. 필기시험에서 2?3배수 뽑아서 면접을 보면 학교, 학과, 지역의 차별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기업의 채용비용은 더 들겠지만 청년층 취업이 어려운 오늘날 채용의 공정성은 확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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