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점포 실적부진, 폐쇄 잇따라
증권사 해외점포 실적부진, 폐쇄 잇따라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공=금융감독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해외 점포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증권사 해외점포들은 450만 달러(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보다 2840만달러(328억원)나 감소한 것이다. 증권사 해외점포는 2009년 이후 5년 만인 2014년에 흑자 전환한 이후 2년간 이익을 내다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관해 금감원은 일부 해외점포가 보유한 타 해외점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과 신사업 추진과 관련한 판매 관리비 때문에 순익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서 1220만달러, 일본에서 610만달러, 싱가포르에서 80만달러, 캄보디아에서 1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610만달러, 브라질에서는 310만달러 등 신흥국에서는 흑자를 봤다. 신흥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위탁 수수료 수입 등이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점포 총자산은 228400만달러(28000억원)로 전년보다 13.6%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189500만달러(23000억원)23.9% 증가했다.

해외점포 수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작년 말 현재 15개 국내 증권회사가 운영 중인 해외점포는 68(현지법인 51, 해외사무소 17)를 해외현지법인 1년 전보다 5, 사무소는 2개 감소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55(현지법인 39, 사무소 16)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 8, 영국 4, 브라질 1개 순이다. 하나·SK증권은 홍콩현지법인, 키움·한화증권은 중국 현지법인, 골든브릿지는 베트남 현지법인을 폐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점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국내 증권사의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해외점포의 손익 감소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형증권사 위주로 증자 및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영업규모를 확대하고 있고 중개위주 영업에서 IB(투자은행)업무 확대,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사업 신규진출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6월 이후 초대형 IB가 출범하면 해외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인수합병(M&A)이 이뤄지는 등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