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세브란스 의료진 이야기 '별을 던지는 세브란스'
[도서] 세브란스 의료진 이야기 '별을 던지는 세브란스'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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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원목실과 자원봉사자들의 사랑 이야기

노인이 소년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불가사리를 살려주고 있어요. 바다로 가는 강한 물결을 만나면 살 수 있지만 만일 내일 아침 밀물이 올 때까지 여기 있으면 모두 죽어요라고 대답했다. 노인이 이 많은 것을 다 어떻게 살려? 수만 마리인데 한두 마리 살려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라고 물었다. 소년은 웃으며 다시 불가사리를 바다에 던지면서 말했다 그래도 얘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지요. 좀 도와주시겠어요?”

로렌 아이슬리의 불가사리를 던지는 사람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의사가 아픈 사람 모두를 다 살릴 수는 없다. 우리는 최선을 다 할 뿐 그 밖의 일은 신에게 맡긴다. 그럼에도 한 생명 부둥켜안고 신의 은총을 바라며 치료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이들이 있다. 불가사리를 던지는 소년처럼 오늘도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진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환자들을 돌보기에 여념이 없다. 세브란스병원이 설립될 당시부터 지금까지 병원에 심어진 기독교정신은 환자를 가족처럼, 예수님처럼 대하는 의료진들의 헌신을 통해 면면히 흘러오며 생명 구제의 산실이 되고 있다.

연세대학교의료원 원목실에서 세 번째 엮은 별을 던지는 세브란스는 올해로 132주년을 맞는 세브란스병원(1885년 제중원으로 시작)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및 기독교 정신으로 환자를 돌보는 세브란스 원목실과 자원봉사자들이 쓴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전에 출판한 쿵쿵, 다시 뛰는 생명의 북소리에서는 치유의 기적을 경험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이어 출간한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에서는 질병과 장애, 죽음을 통해 발견한 고난의 의미와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며 깨달은 하나님의 사랑, 연세의료원이 지향하는 기독교 정신을 이야기한다.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어떻게 일하는지를 때로는 열정 어린 말투로, 때로는 담백한 말투로 전한다. 이 책을 통해 병원에서 행하는 치료가 단순히 상처나 병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이 나누는 끊임없는 교감의 과정이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순간순간 임할 때 완성될 수 있는 선교적 과정임을 알게 된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라는 사명 하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의료진들의 손길이 지금껏 세브란스병원이 환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초가 됐다. 책에는 육체적·영적 치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의 삶과 자취, 130여 년 전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병원이 세월이 흐르고 그 규모가 커져도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이 담겨있다. 출판사는 이 책을 통해 소외된 자, 병든 자에게 손 내미셨던 예수 그리스도가 가셨던 그 길을 묵묵히 따라가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보며 고통 중에 신음하는 환자와 가족들은 다시금 희망의 손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자 정현철, 연세대학교 의료원 원목실/ 출판사 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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