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취임, 노조 찬바람 '쌩쌩'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취임, 노조 찬바람 '쌩쌩'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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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디지털 혁신·글로벌화·현지화 추진하겠습니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 새 수장에 김형진 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지난 1983년에 신한은행에 입행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김 사장이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은행권 출신 사장을 바라보는 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노사 간 잡음이 무성한 가운데 부진한 실적 또한 김 사장이 풀어야할 숙제다.

 

취임식서 각종 혁신 계획 밝혀...노조 반발·실적 등 과제 산적

 

김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과거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디지털 혁신과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칼리제이션은 세계화(Globalization)과 현지화(Localization)를 합성한 신조어로 세계화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현지국가의 기업풍토를 존중하는 경영방식을 말한다.

김 사장은 이미 고객과 시장은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은)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디지털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증권업의 영역을 확장한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혁신이 자산 및 리스크 관리 등 회사의 전 부분에서 실제 적용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범한 베트남·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통해 글로벌 사업도 더욱 확장한다. 김 사장은 국가별 상황에 맞는 특화 사업 모델과 성장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중점 추진하겠다현지법인이 글로벌 진출의 첨병이 돼 상품 소싱과 투자은행 (IB)영업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은 금융투자회사의 역량을 판가름 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복합점포 확대로 마주할 2300만 그룹 고객에게 자신감 있게 제안할 수 있는 창의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며 영업 현장과 IB,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등 역량을 총결집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인사 시스템 혁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우리 회사가 국내 최고의 자본시장 전문가 조직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면서 미래지향적 인력 양성을 위해 단순히 결과를 평가하는 인사 시스템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는 분야별 역량 확보를 위한 지식공동체(COP) 활동과 내실 있는 교육·연수 프로그램의 개발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문화를 확립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성과와 역량,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 사장은 2002년 신한금융지주에 지분 100%로 편입된 이후 7번째 사장이 됐다. 사장 임기는 2년이다. 문제는 김 사장의 청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정작 회사와 노조는 불협화음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출신이 논란의 쟁점이다.

신한지주는 김 사장이 신한금융투자의 비상임이사로 일했다며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회사 내부 사정에도 밝으며 그룹의 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 사업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신한금융투자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즉 추진력이 탁월해 금투 CEO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노조는 금융투자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 증권사 사장을 하는 것은 안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한금융그룹을 행장 출신이 맡는다면 계열사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가야 한다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자리를 지키려고 계열사가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동걸, 이휴원 사장 등 은행 출신이 자리를 지키다가 강대석 전 사장이 처음으로 증권 전문가로서 사장을 맡은 바 있다.

부진한 실적도 김 사장이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8% 감소한 1438억원, 당기순이익은 46.4% 급감한 11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증시 활황으로 실적 호조를 보인 것을 감안해도 이익이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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