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 부동산 채무보증 '심각'
메리츠종금, 부동산 채무보증 '심각'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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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회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2년 반 사이 4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이번에 조사한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높은 메리츠종합금융 등 9개사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이 79.8%에 달했다. 이는 전체 금융투자회사의 평균(56.9%)1.4배다.

금융감독원은 27개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지난해 6월 말 229000억원으로 2013년 말(162000억원)보다 41.4%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가운데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이 153000억원으로 67%에 달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채무보증 규모 급증세에 따라 메리츠종합금융을 비롯해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이 많은 9개 증권사의 채무보증 실태를 파악했다. 이들의 채무보증 규모는 같은 기간 142000억원으로 전체 27개사 중 62%를 차지했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도 79.8%로 전체 27개사 평균 56.9%보다 1.4배 높았다. 9개사 가운데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100% 이상인 곳은 3곳이었으며 이들은 올해 채무보증 축소 의지를 나타냈다.

채무보증 기초자산 중에서는 부동산이 11조원(77.5%)으로 가장 많았다. 채무보증 유형별로는 리스크가 큰 신용공여가 114천억원으로 80.3%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9개사 모두 정기적인 스트레스테스트를 한 결과 현재의 채무보증이 자체 유동성으로 감내 가능하다고 자평했으나 더 정교한 시나리오를 가정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채무보증 관련 위험성이 커짐에 따라 충당금 적립대상을 현재 고정이하에서 정상’ ‘요주의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자체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근거 등을 담은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올해 2분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신용평가의  ‘2017년 제1KIS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도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300% 수준으로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라는 평을 들었다.

지난해 9월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 잔액은 5조 원, 자본대비 비중은 298.4%. 안지은 연구원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다른 증권사보다 부동산 비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 신용공여성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 중 부동산 관련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95%A급 증권사 평균인 65%보다 확연히 높다.

다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단기 손실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 연구원은 대부분 선순위 담보로 잘못되더라도 손해를 볼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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